미국 국무부가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는 북한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특히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외교청서가 독도를 일본 영토로 지칭하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기존의 중립적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1일 VOA에 미한일 3국은 북한의 도전을 포함한 공동의 역내 도전과 인도·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의 다른 우선순위에 직면해 있다며, 3국의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일본과 한국 모두의 동맹이자 친구로서 상호 관계와 3자 관계를 강하고 긴밀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이 지난 19일 공개한 2020년 외교청서에서 3년 만에 한국을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표현한 데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왔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2017년 외교청서에 한국을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명시했다가, 2018년과 2019년에는 이런 표현을 삭제한 바 있습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해 12월)
“한국이 책임지고 양국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이 양국 관계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시작할 것을 촉구합니다.”
일본 외교청서는 일본 외무성이 자국 외교 상황이나 전망, 국제정세 등에 관한 인식을 담아 1957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백서입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2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관련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올랐을 때도 미국은 국방과 안보 문제는 한일 관계의 다른 분야와 별개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두 동맹국의 협력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 국면에서 양국 관계 회복과 미한일 3국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해 8월 아세안 회의)
“한일 양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길 바랍니다. 미국에게 일본과 한국은 모두 중요한 나라입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일본 외교청서가 독도, 일본명 다케시마를 일본 영토로 지칭하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미국은 리앙쿠르 암초의 영유권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중립적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미국 지명위원회가 1977년부터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지칭함에 따라 국무부 등 주요 행정부처의 문서나 지도에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하고 있으며, 해당 문제에 중립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