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 대형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선박 움직임이 끊겼던 이곳이 약 두 달 만에 활동이 재개된 것으로 보이면서 안보리 제재로 금지된 석탄 수출 움직임일 가능성이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를 촬영한 4월 21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 한 척이 포착됐습니다.
길이 155m인 이 선박은 적재함의 모든 덮개를 연 상태로 석탄 선적 부두 옆에 정박한 상태입니다.
다음날인 22일 자 같은 장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전날보다 더 자세한 상황이 나타납니다.
선박의 적재함과 선박 바로 옆 부두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북한 내 대표적인 석탄 취급 항구에서 화물선이 석탄을 운반하는 정황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남포 석탄 항구에 선박이 다시 등장한 건 약 두 달 만입니다.
남포의 석탄 항구는 지난해와 올해 초 매우 분주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선박 활동은 끊겼습니다.
하지만 다시 대형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확인되면서 북한의 석탄 수출이 재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는데, 이 선박의 활동이 다른 나라로 석탄을 수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면 이는 분명한 대북 제재 위반입니다.
2018년까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로 활동했던 닐 와츠 전 위원은 중국 등의 묵인 아래 북한은 계속 석탄 수출을 해오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닐 와츠 / 전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
“(중국 등이) 북한 경제를 지탱하게 합니다. 석탄은 북한 대외수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품목입니다.”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선박 간 환적을 통한 불법 정제유 취득을 비롯해 불법적인 석탄 수출을 지속해오면서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석탄 수출에 연루된 선박 등을 제재 명단에 추가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미국 등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