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국제사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2억 달러가 넘는 지원금을 책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국무부는 미국 정부가 국제기구들에 가장 많은 액수를 기여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북한에 대한 지원 제안도 국제기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1일 미국은 유엔과 수십 개 국제기구를 통해 위기 대응과 인도주의적 행동에 나서는 가장 관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여국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세계보건기구 WHO에 대한 미국의 지원금은 4억 달러로 이는 두 번째 기여국보다 두 배가 많은 액수이고 4천4백만 달러를 낸 중국에도 압도적으로 대비되는 금액입니다.
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도 지난해 미국은 7억 달러 이상 지원했는데, 같은 기간 중국의 지원금은 1천6백만 달러로 큰 대조를 이뤘습니다.
그 밖에 세계식량계획 WFP 전체 예산 중 42%가 미국의 지원으로 이뤄졌다는 사실도 이번 자료에 포함됐습니다.
전 세계에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국제기구의 운영비 상당 부분이 미국 정부에 의해 충당되고 있다는 게 국무부의 설명입니다.
앞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취약국 64개 나라를 돕기 위해 예산을 책정한 사실도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미 국무장관 (지난달 31일)
“지금까지 우리의 대응은 처음 약정했던 것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최대 64개 나라에 총 2억7천4백만 달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돈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이 같은 미국의 적극적인 국제사회 지원으로 매년 인도적 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 역시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지난 한 해에만 각각 4억 달러와 7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알린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는 북한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이들 기구들에 긴급 지원물품을 요청해 물자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에 대한 지원 제안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계식량은행’을 통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 의사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개발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