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을 비난하면서 대화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북한 지도부와의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은 30일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의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난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이 최근 G7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북한 비핵화 촉구와 대북 압박을 강조한 데 대한 반발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 25일)
“G7 등 모든 나라들이 계속 단합해 북한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해야 합니다.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도 계속 이행해야 합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임 대미협상국장은 폼페오 장관의 이 발언을 망발이라고 비난하고, 친서를 거론하며 정상 간 친분이 아무리 훌륭해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서 북한은 북한의 길을 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반복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30일 아시아 각국 언론과의 전화 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면서, 북한과 지도부와의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다시 밝혔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후 미국은 협상 진전과 그런 기회를 얻기 위해 매우 노력해 왔다며,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아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를 향한 길에 대한 계획을 시작하는 기회를 갖길 희망합니다.”
다만 그런 충분한 진전을 이루기 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인 대북 제재는 계속 집행되고 제자리에 있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담화가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일 뿐이라면서 지금 같은 교착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우리가 들었던 (북한의) 같은 주장일 뿐입니다. (북한) 외무성의 업무 중 하나는 대화 진전에 실패한 미국을 비난하는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제재 해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여전히 대화에 관심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북한의 ‘셈법 변화’ 등 일종의 변수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