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연합훈련이 16일 시작된 가운데 미국 공군 정찰기의 한반도 출격이 이틀 연속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훈련 기간 중 북한의 특이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고성능 레이더로 200~500km 범위 내 지상 표적을 추적할 수 있는 미국 공군의 최첨단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스입니다.
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 박스에 따르면 E-8C 조인트 스타스는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한국 태안 앞바다 서해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실시하는 모습이 탐지됐습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지냈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군사력과 최근 위협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찰기들이 미한 연합훈련에 대응한 북한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관찰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규모가 큰 군이 있습니다. 북한 정권의 목적은 한반도 지배로 비무장지대 DMZ를 따라 한국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한 연합군이 한국 방어를 위해 감시와 정찰을 실시하고 군사활동을 관찰하는 것은 신중하고 현명한 조치라고 봅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에 반발하고 나선 최근 상황을 우려하면서 앞으로 저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한 연합군은 이번 연합훈련뿐 아니라 상시적으로 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고강도 도발 대신 미사일 시험 등을 통한 위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벡톨 /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이나 비무장지대 DMZ에서 폭력을 일으키기 위한 고강도 도발 행동에 나설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군사 시스템을 시험하거나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을 시험해 볼 가능성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한 연합훈련 중이거나 훈련이 끝난 뒤 북한이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북한이 지난 70년 동안 사용해 온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치,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긴장을 높이고 도발로서 위협하는 북한식 협박외교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