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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김정은 ‘쿠바 시위’ 두려워할 것…영원한 독재 없어”


[VOA 뉴스] “김정은 ‘쿠바 시위’ 두려워할 것…영원한 독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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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공산권 우방 국가 쿠바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생활고를 호소하며 공산당 반대 시위에 나선 쿠바인들의 분노를 김정은 정권은 독재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초조하게 지켜볼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쿠바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미국은 보편적 권리를 주장하는 쿠바 국민들을 확고하게 지지하며 쿠바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폭력이나 시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미국은 보편적 권리를 주장하는 쿠바 국민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쿠바 정부에 촉구합니다. 쿠바 정부는 폭력과 쿠바 국민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시도를 자제해야 합니다.”

지난 11일 쿠바 수도 아바나 남쪽 도시 산안토니오 데롯바뇨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소셜미디어 등을 타고 급속히 번져 아바나와 산티아고 데쿠바 등 쿠바 40여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쿠바 헌법에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목표나 공산당의 결정에 반하는 그 어떤 행동이나 자유도 용인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지만 쿠바 시민들은 ‘자유’를 뜻하는 ‘리베르타드’를 외치며 행진하고 상점을 약탈하거나 경찰과 공산당 간부의 차량을 뒤집은 뒤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유엔에서 쿠바는 북한을 지지하는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라면서, 김정은은 그런 쿠바 내 시위를 보면서 쿠바보다 탄압이 훨씬 심한 북한 내 동요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쿠바는 유엔에서처럼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 중 하나로서 북한 편에 자주 서왔습니다. 김정은은 그런 쿠바 시위를 보면서 쿠바 보다 탄압의 정도가 훨씬 심한 자국 내 동요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우려하고 있을 것입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쿠바 시민들이 생활 실태 악화와 생필품 품귀 현상,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부족에 항의해 길거리로 뛰쳐나온 데 대해 북한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굶주림과 빈곤, 불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더는 견디지 못하게 되는 정점이 어디일지 북한 지도부는 분명히 궁금해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가장 권위주의적 독재 국가인 북한이 최근 쿠바 상황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정권을 향한 쿠바인들의 분노가 자발적으로 분출된 시위라는 점에서 더욱더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쿠바는 지독한 독재 국가이지만 북한은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 김정은은 어떤 독재 정권도 영원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고 개혁, 개방, 투명성으로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HRNK사무총장

“영원히 계속되는 독재 정권은 없습니다. 개혁과 변화, 개방, 투명성으로 가는 길을 선택해 북한에 평화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비확산·생화학방어 선임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쿠바의 반정부 시위는 김정은 정권을 겁먹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쿠바 시위를 통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호화 별장을 건설하며 엘리트 계층에 특전을 제공하기보다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는 신호를 읽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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