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장기화로 북한의 주요 생필품 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실제로 북한 내 식량 가격은 지난달 급등세를 보였다가 일부 안정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고, 중국과의 접경지역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 정부는 북한 경제와 민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조치의 장기화로 악영향을 받고 있으며 여러 경제지표의 변동성도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이후 민생안정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상황은 신종 코로나 방역 장기화로 북한 경제와 민생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 등에 따르면 중국과의 접경 도시인 혜산의 경우 지난달 16일 1kg에 6천 300원까지 올랐던 쌀 값이 같은 달 27일 7천 원으로 더 치솟았고, 지난달 쌀값이 7천 원 선으로 크게 올랐던 평양이나 평성 지역은 4천 원에서 3천 원 대로 하락하는 등 가격 변동폭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북민 출신으로 북한 농업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북한의 식량부족이 만성적인 문제인데다 중국과의 무역봉쇄까지 겹친 상황에서 임기응변식 대처를 하고 있다며, 한계가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충희 / 굿파머스 연구소장
“(북한 내 산업종사자들이) 출근을 못하는 원인이 배급을 주지 못해서 식량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해서 못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다 그렇진 않지만 황해북도 송림에 있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의 경우에 출근율이 50%도 보장되지 못해서 해방 이후 이렇게까지 출근율이 떨어진 게 처음이라고 하거든요.”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식량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군의 전략비축미를 풀어 대응하고는 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박사
“지난번 전원회의에서 특별명령서라는 게 2호 창고 식량 공급이라는 설이 거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2호 창고의 식량이 풀리면서 그 소식 자체가 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데 문제는 2호 창고 여력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갈 지 미지수고요.”
북중 관계 전문가인 한국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이상숙 교수는 미국과의 전략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적인 중국이 오는 11일 북중 우호조약 60주년을 즈음해 대북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고명현 박사는 북한에서 올해도 국경 봉쇄 영향으로 비료 공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확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경우 북한 내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