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미 전자기파, EMP를 활용한 무기를 완성했다고 미국 의회 자문단체가 밝혔습니다. 핵 폭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는 적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데, 단체는 EMP 무기가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의회자문단체인 국가-국토안보에 대한 EMP 태스크포스 사무총장인 피터 빈센트 프라이 박사는 최근 공개한 북한의 전자기파, EMP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초강력 EMP탄과 대포 개발을 완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 러시아 분석관을 지낸 프라이 박사는 러시아, 중국, 한국 등의 신뢰할 만한 정보소식통들 모두 이 같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미 핵분열 방식 EMP 계열 중에서도 러시아의 기술을 차용한 초강력 EMP 무기 역량을 확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MP탄은 고출력 전자기파를 순간적으로 발생시켜 폭발과 동시에 적의 지휘통제체계와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무기로, 북한이 보유한 초강력 EMP탄은 미터 당 100킬로볼트 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미군 시설의 EMP 공격 방어 기준인 미터 당 50킬로볼트를 2배 이상 초과한다고 프라이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러시아의 초강력 EMP탄 개발에 깊이 관여했던 장성 2명이 증언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러시아의 관련 기술이 북한에 흘러 들어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두 러시아 장성은 북한이 수년 안에 무기체계를 완성할 가능성이 크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러시아는 공개적으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지지할 수는 없지만 사적으로는 그 같은 필요성에 공감할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 박사는 또 북한이 핵 폭발을 이용하지 않는 재래식 EMP 대포 기술도 확보했다면서, 이는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향하는 항공기의 운용을 제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과 2011년, 2012년에 발생한 대규모 한국 내 통신 장애는 재래식 EMP 대포 공격이 원인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프라이 박사는 북한이 발사했던 금성 3, 4호 위성 등은 지구를 한바퀴 돌아 로켓을 이용해 목표에 EMP탄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궤도 폭격체계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잠재적으로 부분궤도 폭격체계를 활용해 미국 등에 초강력 EMP 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핵무기 자체가 EMP 무기의 하나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이미 핵 실험 과정에서 상당한 지식과 역량을 축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