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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해외 파견인력’ 압박 커…‘망명’ 증가할 것”


[VOA 뉴스] “북한 ‘해외 파견인력’ 압박 커…‘망명’ 증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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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늘고 외화벌이 압박이 거세지면서 해외 파견 외교관과 특수기관 인력의 한국 망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직 북한 외교관이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북한 외교관들 외에 알려지지 않은 특수기관 소속 10여 명이 한국에 망명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유럽 주재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1997년 한국에 망명해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동수 박사는 최근 연이은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 행렬에 대해 북한의 암울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망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 박사는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에 이어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가족이 한국에 망명한 것은 김정은 정권이 고위 간부들에게 정책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고 처형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수 /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

“북한의 앞날이 정말 어둡고 하니까 북한 외교관들이 연이어 정치적 망명을 결심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북한 내부에서 간부들 처형이 많습니다. 이유는 북한 정권은 인민을 위한 시책을 펼치는데 간부들이 다 태만하고 일을 안 해서 어렵게 됐다 그러니까 간부들에게 다 뒤집어씌워서 처형하니까 거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죠.”

김 전 위원은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가 어려워지자 북한 정권이 해외 공관에 극심한 외화벌이 압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외교 공관들이 불법 외화벌이 창구가 돼 있으며, 북한 정권의 압박을 견디다 못한 외교관들과 특수기관 인력들이 탈북을 결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수 /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

“북한 외교관들이 불법 장사를 많이 하잖아요. 대표적인 게 중동에서 무기 거래 또 마약 팔고. 지금은 대북 제재 강화로 어디서든 북한 외교관들이 외화벌이는 커녕 잘못하면 추방되게 생겼으니까. 빈 손으로 들어가면 자기 앞날이라는 게 완전히 막히니까…”

김 전 위원은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들 중에는 특수기관 인사들이 많다면서, 지난 4~5년 사이 알려지지 않은 북한 외교 여권 소지 고위 인사들 10명 정도가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 탈북민으로 한국 국회의원이 된 태영호 의원 등 망명 인사들의 사례나 한국 정부의 탈북민 지원 정책들에 대한 정보도 탈북 결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수 /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구위원

“해외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에게도 탈북 외교관이 한국에 가서 4년 만에 국회의원이 됐다는 것은 이건 정말 기적이죠. 그러니까 야 대한민국만큼 진짜 자유로운 나라가 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게 현재 해외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겁니다.”

김 전 위원은 북한 정권이 8차 당대회에서 핵무력을 과시와 미국에 대한 강대강 정책, 내부적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했지만, 의식이 많이 깨인 간부들과 주민들의 호응은 아주 적다면서 코로나 여파가 지나가면 주민들의 탈북과 해외 파견 일군들의 망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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