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북 강선, 우라늄 농축보단 부품 시설 가능성


[VOA 뉴스] 북 강선, 우라늄 농축보단 부품 시설 가능성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2:47 0:00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핵 전문가가 우라늄 농축시설 의혹이 제기된 평양 인근의 강선 시설에 대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부품 제조 공장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일반적인 농축시설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는 만큼 우라늄 농축시설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의 ‘강선’ 지역은 북한 정권이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 중인 곳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온 곳입니다.

특히 미국의 일부 핵 전문가들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가 ‘강선’이라는 지역 인근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발언을 한 점과 위성사진을 통해 이 일대 관련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추론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8일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 기고에서 시설이 우라늄 농축시설이 아니라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부품 제조 공장이라는 주장을 제시했습니다.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볼 때 이 시설은 북한이나 다른 나라의 우라늄 농축 지원시설이 갖추고 있는 기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 우라늄 농축시설이라는 결론에 의문이 생긴다는 겁니다.

특히 2003년 강선 시설이 지어질 당시의 위성사진을 보면 해당 건물이 한 개 층 이상으로 만들어졌고, 2층의 경우 무거운 장비를 올릴 수 있는 콘크리트 바닥으로 돼 있다며, “이는 원심분리기가 위치하는 데 있어 일반적이지 않은 구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통상 지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 패트 위에 자리 잡는 원심분리기는 매우 무거워 2층에 설치가 불가능하고, 1층에 설치한다고 해도 두꺼운 천장 아래에 두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또 원심분리기 운용에 필요한 에어컨 장비가 포착되지 않았고, 관련 장비의 필수 작업장이나 노후화된 원심분리기의 제거 장치, 우라늄 관련 물질을 운송할 수 있는 기계 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하이노넨 전 차장은 건물의 형태 등이 원심분리기 부품을 만들거나 관련 장비를 시험하기에 적합해 보인다면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수천 개의 원심분리기 지원 시설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원심분리기의 수명이 10~20년이라는 점은 매년 5~10%의 원심분리기가 교체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이 이런 목적으로 강선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강선에 대해 핵 활동과 연관된 지역으로 본다고 말해 이곳이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지원시설일 것이란 추정에 더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