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6.25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주장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과 관련해 한국전쟁은 중국의 지지를 받은 북한의 남침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중국 공산당이 북한을 지원해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한반도에 참화를 불러왔다는 사실도 분명히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국무부의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위터에 글을 올려 6.25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의 항미원조 전쟁 즉 미국 침략에 맞서고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중국 공산당에서는 70년 전 6.25 전쟁이 단순히 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의 후원을 받은 북한이 남침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 국가들이 이에 맞서 싸우자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 명의 군사를 압록강을 넘어 진격시켜 한반도를 유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글은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을 반박한 것이며 주한 미국대사관은 25일 이 트위터 글을 자체 사회연결망 계정에 다시 올리면서 한국어 번역을 추가해 공개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시 주석은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6·25 전쟁에 대해 제국주의 침략 확대를 억제하고 중국의 안전을 수호한 것으로 침략자를 때려눕혀 신 중국의 대국 지위를 세계에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지난 23일 연설)
“70년 전 북한을 지원하고 미국의 침략에 저항하기 위해 함께 위대한 투쟁을 한 대전쟁을 되돌아보고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전망하면서 우리는 확고한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도 시 주석 연설에 대해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26일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질의에 시 주석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 침략으로 규정한 것은 역사 왜곡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전쟁의 북한 남침은 과거 유엔 안보리 결의에도 명시됐으며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6.25 전쟁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사주를 받은 명백한 남침이라고 밝히고 항미원조로 제국주의의 침략 확장을 억제하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지켰다는 시 주석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