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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선군절 ‘충성 요구’…‘군인 복지’ 세계 최저”


[VOA 뉴스] “북한 선군절 ‘충성 요구’…‘군인 복지’ 세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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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선군절을 맞아 수령과 노동당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군인들의 월급 등 복지는 수십 년째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 사병들의 월급은 미화 5센트 미만, 장교들 역시 1~2달러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선군절 60주년을 맞아 1면 논설을 통해 인민군대에 수령과 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북한 군인들의 월급 등 복지와 병영 생활 수준은 매우 열악해 수십 년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중동부 전선을 통해 한국에 망명한 북한군 출신 김강유 씨는 25일 VOA에, 북한군으로 복무할 당시 생명수당 20원을 포함해 매달 130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강유 / 북한군 출신 탈북민

“한국군 계급으로 비교하자면 처음 나가면 이병이잖아요. 70원입니다. 한 달에. 그리고 한 단계 진급하면 90원. 일병에서 2년 정도 더하면 중급 병사거든요. 110원을 받아요. 그리고 한국군의 상병과 같은 계급을 5년 후에 달 수 있는데 그러면 130원을 받습니다. 10년 군 복무를 해도 300원 미만입니다.”

최근 북한 장마당의 시장 환율이 1달러에 8천 3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10년 군 복무를 해도 월급이 미화로 5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국 국방부가 발표한 올해 한국군 이병의 월급은 약 40만원.

병장 월급 54만원과 비교했을 때 약 1만 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김강유 씨는 남북 병사 월급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사병뿐 아니라 장교들의 월급도 수십 년째 큰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대북 매체인 아시아 프레스는 지난해 북한 내 취재팀을 통해 인민군 장교 등 공무원의 급여와 배급 실태를 조사했더니 한국군 소령 정도에 해당하는 소좌의 월급은 약 8천 500원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화로 1달러가 조금 넘는 이 금액으로는 장마당에서 쌀 2kg을 사면 없어지고, 시장에서 콩나물을 팔면 이틀 만에 벌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군은 월급뿐 아니라 복무기간과 병영생활 등 복지 수준에서도 다른 징병제 국가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 따르면 북한군 남성의 복무기간은 10년, 여성은 23세까지 5~6년 정도로, 한국 육군과는 거의 7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과거 워싱턴 강연에서 북한군의 긴 복무 기간을 지적하면서, 군대가 북한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 유린 장소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황장엽 /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지난 2010년)

“군대는 원한의 뼈에 사무쳐 있습니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10년, 13년씩 나가서 김정일을 위해 죽는 연습하다가 끝나게 되는 또 탄광 등에 보내 또 그 생활을 하게 하고 일생을 망치게 한다고. 이보다 더 큰 인권 유린이 없어요.”

북한 소식에 정통한 인사들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군 부대에 식품 공급 공장 시찰 등 군대 복지 개선에 관심을 보여 다소 환경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북한군 내 만연한 부정부패 때문에 근본적인 개선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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