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이 지난 10일, 향년 99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공산주의 침략을 격퇴했던 백 장군 덕분에 오늘날 한국이 번영하는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도 백 장군을 정신적 지주로 부르며 잇따라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6.25 한국전쟁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타계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백악관은 1950년대 공산주의 침략자들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백선엽 장군과 모든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한국이 번영하는 민주공화국이 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99세를 일기로 타계한 백선엽 장군을 애도하며 그가 남긴 유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과 함께 백 장군의 영문 회고록인 ‘부산에서 판문점까지: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의 전시 회고록’ 표지 사진도 함께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가 조문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지도자이며 애국자이자 정치가였던 백 장군이 현대 한미 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평가하고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고,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을 대표한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에게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심장이자 영혼이었으며 위대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 장군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도 그를 정신적 지주로 부르며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한 동맹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 미군사령관
“저는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백 장군을 존경해왔습니다. 그의 타계는 동맹에게 깊은 손실이며 진정한 역사의 한 부분이 사라진 것입니다. 백선엽 장군의 명복을 빌며 그가 전장에서 이끌었던 많은 전우들 그리고 그를 존경하며 함께 복무하다 먼저 떠난 전우들과 영원한 안식을 얻길 기원합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이 미한 안보세미나 프로그램 창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언제든 연합사령부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었던 군인 중의 군인으로 평가했고,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 장군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대항해 한국군을 거듭 승리로 이끌었던 것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독립전쟁 승리와 비견될 만 하다면서, 그가 전술과 작전에 능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백 장군의 타계 소식으로 매우 슬프다면서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백 장군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보에 전념한 매우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자유의 가치 그리고 희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 오래 지속될 유산을 남겼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