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시 핵 억지력 강화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앞으로 노골적인 핵 미사일 개발 위협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5MW 원자로·재처리시설의 재가동과 핵물질 운반 모습을 고의로 위성에 노출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핵전쟁 억지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 개발 정황을 일부러 드러내는 가시적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며, 특히 핵물질, 즉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눈에 띄는 방식으로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북한은 이런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일부러 적들의 눈에 띄고 분석을 유도하는 행동을 할 것입니다. 핵물질 즉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눈에 띄는 방식으로 추가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영변 5MW 원자로와 관련해서는 최근 몇 년간 가동되지 않았지만, 가동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를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럴 경우 위성에 즉각 포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재처리공장 가동 준비도 위성 사진에 그대로 드러내거나 육불화 우라늄 컨테이너의 이동을 고의로 노출함으로써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우라늄 농축 공장과 다른 농축 의심 시설의 가동을 확인할 수 있는 가용 수단은 제한돼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육불화 우라늄 컨테이너 이동을 고의로 노출함으로써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북한은 핵실험 카드도 쥐고 있지만 이미 몇 차례 핵실험을 한 상황에서 이는 그리 매력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서는 핵 관련 메시지가 담기지 않으면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나 우주 발사체 발사가 이런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탄두가 실린 재진입체의 대기권 재진입 실험은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가 되겠지만 아직 그런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
“탄두가 실린 재진입체가 대기권으로 돌아오는 실험을 할 경우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가 되겠지만 안정적인 운반 시스템 완성과 배치에 중요한 이런 실험을 북한이 했다는 강한 증거는 없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이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주요 역할을 담당했던 박정천 총참모장과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각각 군 차수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것도 주목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