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한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한국이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13억 달러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국무부는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 타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미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 방안에 대한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동안 매우 부유한 나라들을 공짜로 보호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례를 들며 한국이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미국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한국은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국방 예상으로 1조 5천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방 예산을 많이 지출하는 나라보다 4배 이상 더 쓰고 있다면서 대부분 다른 나라를 돕기 위해 지출하는 것인 만큼 그 나라들은 분담금을 냄으로써 미국에 대한 존중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려고 한다면 그들 역시 기여함으로써 우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미국은 그동안 우방과 적에 의해 이용당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미한 방위비 협상에 대해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한국은 자신이 취임했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한국 언론들은 미국이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인상된 13억 달러의 분담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외교적 채널에서 이뤄진 동맹 간 논의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확인하거나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의 오랜 관점은 한국이 공평한 몫을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조정하고 타협했다며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에 이르기 위해 지난 몇 주간 미국이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한 만큼 한국 정부도 더 타협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