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사력은 전 세계 138개 나라 가운데 25위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7계단이나 떨어지고 미국과 한국 등이 보유한 무기에 비하면 크게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군사력을 재래식 무기로만 봐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함시킬 경우 북한 전력은 달라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는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군사력 순위’ 보고서에서 북한의 군사력이 전 세계 138개 나라 가운데 2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 북한은 18위에 있었는데 올해는 7계단 떨어진 것입니다.
올해 보고서는 40여 개 분야에 대한 평가와 수치를 근거로 한 군사력 지수에서 북한은 0.3718점을 받았습니다.
0점에 가까울수록 강한 군사력을 의미합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정규군 약 128만 명과 탱크 약 6천 대, 전투기 458대, 잠수함 83척 등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군사력지수 0.0606점으로 1위에 오른 미국은, 226만 명의 정규군과 예비군 병력과 최첨단 항공전력 1만 3천여 대, 항공모함 20척 등 군함 490척을 운용해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미국의 국방비는 연간 7천 500억 달러로 16억 달러에 불과한 북한과 비교가 되지 않는 격차였습니다.
한국도 보유 장비와 경제력 등에서 북한을 월등히 앞서며, 전 세계 6위의 국방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이 한국을 앞선 분야는 군 병력 수와 잠수함 등 일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순위가 각 나라의 실제 군사력을 모두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재래식 무기 수로만 각국의 군사력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조사에 핵 전력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한계로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순수하게 재래식 전력으로만 본다면 북한의 군사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핵무기를 포함시킨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베넷 연구원은 모든 나라들이 처할 수 있는 전쟁 상황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군사력 평가에는 무기의 숫자만이 아니라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 등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