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대선 기간 미-북 비핵화 협상의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현상 유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 결여 상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국내 정치 상황 외에도 해외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도전과제들 때문에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게 공화당 의원들의 대체적 반응이 입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협상의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우리 모두가 북한이 핵 야욕을 버리는 것을 희망하지만, 모두가 알듯이 세계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도 러시아와 중국 등 미국의 적국은 물론, 이란 등 중동 지역 문제, 탈레반 협상 등 분쟁 지역 문제를 다루는 와중에 북한 문제가 의회에서 잊혀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과도한 대응을 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대북 대응이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사일 시험발사 등 북한의 최근 행동에 대한 과도한 대응이 자칫 오판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미북 협상의 현상 유지로 손해를 보는 쪽은 북한이라며 미국은 현상 유지로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리시 /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북한은 제재로 인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재에서 벗어나는 길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북한도 알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미-북 비핵화 협상의 현상유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전략 결여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벤 카딘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습니다. 아무런 진전도 없다는 것이죠.”
앞서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전략 없는 인내를 하고 있다며, 전략 마련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