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1부부장이 한국 청와대를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없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한국 정부를 비난해왔던 만큼 담화 내용 자체에는 새로울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3일 VOA에, 북한 김여정 제 1부부장의 높아진 지위가 이번 담화를 통해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김여정의 이름으로 나온 첫 공공 정책 성명입니다. 조직 내에서 지위가 높아지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 아닌 정책입안자로의 정체성을 더 뚜렷이 하고 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대남 비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현실이 남북관계 개선과 미북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 정부를 궁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청와대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라며 비난했습니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국장은 이번 담화를 통해 북한이 고립 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습니다.
스티븐 노퍼 / 코리아 소사이어티 선임국장
“남북간 보건 협력과 같은 것들이 논의돼야 할 시점에, 북한은 한국의 '평화 구상'에 반응할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다만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특수관계인 고위 당국자의 메시지를 반영하고 있고, 실망스럽지만 동시에 기회도 남아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따라서 담화 자체가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측면을 과장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래리 닉시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담화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면서도 한국 정부의 관련 발표를 계기로 나온 점에 주목하며, 한국 측에 미한 연합훈련을 재고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