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와 저명 인사들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될 연례 북한인권 결의안의 내용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스위스 제네바에서 43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 등은 26일 유럽연합과 유엔 인권이사회에 북한인권 결의안의 내용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서한에는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와 영국의 ‘세계기독연대(CSW)’,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등 10개국 35개 비정부기구들과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등 저명인사 4명이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금이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유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에 강력한 권고 사항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고 정치범 석방과 궁극적인 사형제도 폐지를 목적으로 사형집행을 동결할 것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또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임신부들에 대한 강제 낙태와 영아 살해 등을 중단하라고 북한 정권에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성분에 바탕을 둔 차별 없는 공평한 식량권을 보장하고 주민들이 북한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밖에 북한에 의한 한국과 일본인 등의 납치 문제 해결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은 25일 속개된 43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올해도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몬 길모어 / 유럽연합 인권특별대표 (지난 25일)
“북한에서 자행되는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을 고려해 유럽연합이 다시 한 번 북한의 끔찍한 상황에 초점을 맞춘 강력한 결의안을 제출할 것입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0일 북한인권 결의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