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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김정은 10년 ‘처형 지속’…‘주민 의식 변화’ 두려워해”


[VOA 뉴스] “김정은 10년 ‘처형 지속’…‘주민 의식 변화’ 두려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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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정권 10년 동안에도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공개처형을 지속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정은 체제에서는 국제사회의 감시와 압박을 피해 처형 장소를 옮기는 등의 일부 변화를 보였지만 처형 방식은 여전히 끔찍했습니다. 또 처형은 한국 등 외부 영상 시청과 배포 혐의가 많았는데, 그만큼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두려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김정은 정권 10년 동안에도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공개처형을 지속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정은 체제에서는 국제사회의 감시와 압박을 피해 처형 장소를 옮기는 등의 일부 변화를 보였지만 처형 방식은 여전히 끔찍했습니다. 또 처형은 한국 등 외부 영상 시청과 배포 혐의가 많았는데, 그만큼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두려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5개국 출신 인권운동가와 연구자들이 설립한 한국의 인권 조사 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15일 김정은 정권 10년 동안 벌어진 처형 형태를 분석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6년간 탈북민 683명의 인터뷰 기록을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처형 관련 442건의 진술 기록과 암매장, 소각 등 시체 처리 장소 관련 30건의 진술을 기록했습니다.

또 처형 장소 진술 27건 중 공개처형은 23건이고 이중 총살 21건, 교수형 2건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공개처형에 적용한 혐의는 한국 영상 시청과 배포 혐의 7건, 마약 관련 5건, 성매매 5건, 인신매매 4건 등의 순으로 파악돼 절도 등 경제 관련 사범에 대한 처벌이 많았던 김정일 시대와 달리 김정은 시대는 외부 정보 유입 등에 따른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김정은 시기는 이렇게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를 굉장히 두려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 시청, 남한과 관련된 정보 유포, 또는 소지한 사람들을 공개처형의 경우 사형에 처한 경우가 두드러지게 많이 보인다, 이것은 체제 불안감을 상당히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보고서는 또 처형 방식과 관련해 2012년과 2013년 사이 평양에서 처형되는 사람의 가족들을 맨 앞줄에 앉혀 전 과정을 지켜보게 했으며 그중 한 아버지는 아들의 시체가 불태워지는 것을 보고 기절했다는 증언과 2012년 함흥시에서는 공개 처형돼 머리가 깨진 시체 앞에 사람들을 일렬로 세워서 얼굴을 보게 했다는 진술을 전했습니다.

2013년 양강도에서는 한 번에 10명 이상이 집단 처형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처형 장소와 관련해서는 김정은 정권은 국제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양강도 혜산 지역의 경우 처형이 과거처럼 시장이나 운동장이 아니라 중국 접경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혜산 비행장 활주로 주변이나 개활지 등에서 집행돼 처형 소식의 외부세계 유출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감시와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영환 /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

“국제사회의 압력 특히 인권 압력, 비판, 감시, 기록, 이런 것들에 굉장히 민감해졌다, 신경질을 내고 화를 낸다기보다 이것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김정은 체제도 전보다 더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이번 조사의 중요한 결과였고요.”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박아영 연구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적 감시 강화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지만 그것이 곧 인권 상황의 개선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 내에서 처형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밀 처형이나 실내 처형 같은 북한의 비공개 처형 방식에 대해 향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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