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에게 방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고 미국 내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만일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한국인 억류 문제와 종교 박해 실태를 제기하는 등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북한의 국경봉쇄와 최근의 미사일 시험 발사, 그리고 모든 유럽 국가들의 평양주재 공관 폐쇄를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교황의 방북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헨 부차관보는 교황의 방문 형식 또한 불투명하다며 교황은 각국을 방문할 때 다른 도시들을 찾고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는데, 북한에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황이 따뜻한 아르헨티나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아르헨티나는 항상 따뜻한 나라가 아니라 일부 지역은 혹한 피해를 입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라며 어설픈 해명이라고 지적했고,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교황의 방북을 가로막는 요인은 날씨가 아니라면서, 교황이 방북해 인권 관련 성명이라도 낼 경우 정통성을 위협받게 될 김정은이 교황을 초청할지 의문이고 회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핵심 이익이 걸린 정치·경제 현안에 외교력을 극대화해야 할 국제무대에서 교황 방북에 열을 올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교황의 말과 행동이 김정은을 불량 지도자에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왜 교황 방문을 그토록 최우선 과제로 삼는지, 어떻게 그것이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대표는 만약에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추상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나 비현실적인 종전선언이 아니라 10년 가까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자국민을 구출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 대표
“교황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신앙 때문에 북한 문제에 관여했던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사안은 바로 한국 국민의 석방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상징적인 종전과 선언이 아니라 북한에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뿌리내려야 가능하다면서, 교황이 북한 내 종교 자유 문제와 기독교 박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유엔에 의해 문서화된 인권 유린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기업이나 정부, 국제사회와의 어떤 협력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성명과 촉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북한의 국경봉쇄와 최근의 미사일 시험 발사, 그리고 모든 유럽 국가들의 평양주재 공관 폐쇄를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교황의 방북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헨 부차관보는 교황의 방문 형식 또한 불투명하다며 교황은 각국을 방문할 때 다른 도시들을 찾고 교회 예배에 참석하며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는데, 북한에서 이런 것들이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황이 따뜻한 아르헨티나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아르헨티나는 항상 따뜻한 나라가 아니라 일부 지역은 혹한 피해를 입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라며 어설픈 해명이라고 지적했고,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교황의 방북을 가로막는 요인은 날씨가 아니라면서, 교황이 방북해 인권 관련 성명이라도 낼 경우 정통성을 위협받게 될 김정은이 교황을 초청할지 의문이고 회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핵심 이익이 걸린 정치·경제 현안에 외교력을 극대화해야 할 국제무대에서 교황 방북에 열을 올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교황의 말과 행동이 김정은을 불량 지도자에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왜 교황 방문을 그토록 최우선 과제로 삼는지, 어떻게 그것이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대표는 만약에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추상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나 비현실적인 종전선언이 아니라 10년 가까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자국민을 구출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전 숄티 / 북한자유연합 대표
“교황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들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신앙 때문에 북한 문제에 관여했던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사안은 바로 한국 국민의 석방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상징적인 종전과 선언이 아니라 북한에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뿌리내려야 가능하다면서, 교황이 북한 내 종교 자유 문제와 기독교 박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유엔에 의해 문서화된 인권 유린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기업이나 정부, 국제사회와의 어떤 협력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성명과 촉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