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러시아 특사가, 북러 밀착 문제를 지적하면서, 한반도 전쟁 시 러시아군의 참전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속히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주제로 미국 외교협회가 주최한 대담에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참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명으로 알려진 켈로그 특사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 관계를 지적하면서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면 러시아군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스 켈로그 /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개념적으로 볼 때, 2만 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러시아 군대가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북러) 협정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켈로그 특사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궁극적으로 경쟁 관계인 두 개의 동맹 구조간의 전쟁이라면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간의 동맹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고, 유럽은 단순한 두려움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목표는 살상을 멈추고 양측을 협상장으로 불러 지속적인 평화 구조를 구현하는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해서는 원유를 실은 ‘그림자 함대’를 제재하는 등 트럼프 1기 때 북한에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재를 통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키스 켈로그 /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2018년, 2019년에 우리는 북한에도 매우 유사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석탄을 운송하는 선박을 제재했고, 미국 해안경비대 자산을 활용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함선 10척을 동원해 선박을 실제로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러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피오나 힐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한국 등 역내 동맹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오나 힐 /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군이 유럽에 있습니다.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켈로그 특사 말이 전적으로 맞습니다. 한반도에서 그들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한국과 일본은 그 점에 대해 우려해야 합니다.”
필립 브리드러브 전 북대서약조약기구 나토군 사령관은 현재 러시아는 절실히 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필립 브리드러브 / 전 나토군 사령관
“러시아 영토를 되찾기 위해 두 번이나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러시아 군의 상태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휴전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그러면서 러시아 군은 심각하게 약화됐기 때문에 다시 준비태세를 갖추기까지 3년에서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