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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종전협상 유럽 참여 필요…광물 개발 미국과 협력”


2025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노보-오가료보 국빈관에서 국영방송 기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5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노보-오가료보 국빈관에서 국영방송 기자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유럽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관영 방송 VGTRK 파벨 자루빈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그들(유럽)의 협상 참여는 필요하다”고 말하고 “우리는 이를 거부한 적이 없으며, 지속적으로 그들과 논의를 이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전쟁 승리를 바라는 유럽 국가들이 스스로 러시아와의 접촉을 단절했다면서, “그들이 돌아온다면 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러는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고위 협상팀 구성’ 등 4개항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협상에 배제된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 국가들은 강력 반발해왔습니다.

◾️ “러시아와 미국이 첫발”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단독으로 회담한 이유에 관해,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미국이 먼저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고 이번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아울러 리야드 회담의 또다른 목적은 “모스크바(러시아 당국)와 워싱턴(미 당국) 간 신뢰 구축을 위한 것”이었다며 “여기에 유럽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의 신뢰 구축 수단으로, 군축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방위비를) 50% 줄이고 우리도 50% 줄이는 데 미국과 합의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제안이 좋다고 생각하며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중국의 동참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군축 논의가 궤도에 오른 뒤 “중국이 원한다면 동참할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이 이 문제에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미중러 방위비 절반 삭감’ 제안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미중러 3국 방위비 절반 삭감’ 구상에 호응한 것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상황이 진정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리 군사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자고 말하고 싶다”고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핵 군축 필요성을 언급하며 “우리는 모두 훨씬 더 생산적인 다른 부분에 쓸 수 있는 많은 돈을 (핵무기 개발에)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다음날(19일)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고, 양대 핵강국인 미·러가 먼저 군축의 모범을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 우크라이나는 제외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인터뷰에서 유럽을 종전 협상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와는 현 상황에서 함께 할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전쟁 상대국인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수 없는 이유에 관해 “러시아와 미국 모두 가능한 한 빨리 평화를 원하지만, 현재 정권의 지도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가 방해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가의 존속을 반대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가 적대적인 교두보로 이용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푸틴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붕괴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러시아는 젤렌스키가 계속 집권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트럼프 발언 옹호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불법 대통령’으로 규정해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기 만료 후 대선을 치르지 않은 채, 계엄령을 기반으로 통치 중인 사실을 들어 이 같은 입장을 지켜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이 자리(종전 협상)에 있기를 원한다면,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 않은 사실부터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4일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식하고 우크라이나 정치 환경을 재정비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옹호했습니다.

◾️ “젤렌스키는 사회 전체 부담”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있는 한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 이유에 관해 “협상이 시작된 뒤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시 상황이 해소돼) 계엄령 해제가 필요해지고, 그러면 즉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해 당선은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대화가 진전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서 “젤렌스키는 점점 사회 전체에 부담이 되는 인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발레리 잘루즈니는 젤렌스키보다 두 배 지지율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잘루즈니는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 재임하며 높은 지지를 받다가, 작년 2월 전쟁 2주년을 앞두고 전격 경질된 인물입니다.

◾️ 점령지 광물 개발에 미국 참여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에 관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일환으로도 협력을 고려할” 분야로 경제 부문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곳곳과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풍부하게 매장된 희토류 등 광물 자원 개발에 “미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 파트너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희토류에 관해서는 “북쪽 무르만스크, 남쪽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 극동의 이르쿠츠크 지역, 야쿠티야와 투바 공화국 등에 풍부한 매장량이 존재한다”면서 “돈바스와 노보로시야 지역도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대부분 영역을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해 러시아 정부가 병합 처리한 곳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희토류는 현대 경제의 핵심 자원”이라고 강조하고 “러시아가 지금까지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분야”라고 설명했습니다.

◾️ “3천 500억 달러 가치”

희토류는 ‘희귀한 광물 재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기술 제품과 무기, 안보 관련 첨단 장비 등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것들인데, 주로 17개 화학 원소를 함유한 희귀 자원을 통틀어 일컫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3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영토에 3천500억 달러 상당 고부가가치 광물이 매장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미국 기업 러시아서 상당한 수익 가능”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러시아와 미국은 알루미늄 생산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고 이번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소련 시절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에 새로운 수력 발전소와 추가 알루미늄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러시아 국내 시장에도 적절한 가격으로 알루미늄이 공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트럼프 “경제발전 협력 노력”

같은 날(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역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 중 취재진에게 “러시아와 경제 발전 협력을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거기(러시아)에는 엄청난 양의 희토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거래의 제1 요소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우크라이나에서 하고 있는 것(자원 협정)처럼 러시아의 경제 발전을 위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젤렌스키 곧 방미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와의 천연 자원 활용에 관한 협정이 타결을 앞두고 있다고 이날(24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번 주 또는 다음 주에 (미국에) 올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자원 협정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수·재정 지원 등에 관해,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과 함께 석유·천연가스 등 전반적인 자연 자원의 채굴·가공·수집 권리를 미국이 확보하는 내용입니다.

◾️ “몇 주 내 종전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24일) 회담 중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성과와 전망에 관해 “몇 주 안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렇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말한 것을 기억하라, 이 문제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있다”면서 “우리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할) 유럽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협상 쟁점 해소를 자신했습니다.

◾️ 마크롱, 파병 의사 재확인

이와 관련,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군대를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평화유지군 파병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투 종료 확인 후 평화협정을 체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과 함께 재건을 진행하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종전 협상에 배제된 점을 강력 비판해왔습니다.

특히 유럽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관계자, 그리고 캐나다까지 파리에 초대해 비공개 회동을 통해 대응책 마련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 미-러 정상회담 늦어질 듯

한편, 이날(24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이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에 맞춰 방문하는 것은 “조금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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