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유럽의 국제·안보 기구들이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했습니다. 북한의 무기와 병력 지원 등 대러시아 군사 협력이 국제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포함한 다른 지역의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EU 성명] “The Republic of Korea is impacted by this war also because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supply of weapons and troops to Russia in its war against Ukraine. The EU and the RoK are closely monitoring what Russia provides to the DPRK in return for its provision of arms and military personnel, including Russia’s possible provision of materials and technology to the DPRK in support of Pyongyang’s military objectives, which could threaten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across the globe.”
EU “북러 군사협력, 한반도 및 전 세계 안정 위협”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주한 EU 대사와 다른 주한 EU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맞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함으로써 한국도 이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EU와 한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와 병력 제공의 대가로 어떤 지원을 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북한의 군사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러시아의 물자 및 기술 제공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한국과 27개 EU 회원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사용 중단과 즉각적인 군대 철수를 촉구해왔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법 위반이라며 단호히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제공한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OSCE “북·러·이란 군사협력, 깊은 우려”
유럽의 다자 안보 협력체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북러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OSCE의 전·현직 및 차기 의장국인 몰타, 핀란드, 스위스로 구성된 ‘OSCE 트로이카’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북한, 이란,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OSCE 성명]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ran and Russia as it escalates the war, adds to its global consequences and prolongs the suffering of Ukrainian people. We admire the courage and resilience of the Ukrainian people and call on Russia to immediately and unconditionally withdraw its armed forces and military equipment from the entire territory of Ukraine within its internationally recognized borders.”
이어 러시아에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에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군대와 군사 장비를 철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나토 “러시아 침략·북한 지원 단호히 규탄”
유럽-대서양 국가들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방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나토는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과 이에 대한 벨라루스, 중국, 북한, 이란 정권의 지원을 단호히 규탄하며, 이에 대해 단합된 입장과 결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성명] “We remain united and determined in our unequivocal condemnation of Russia’s aggression and of the assistance provided to it by the Belarusian, Chinese, North Korean and Iranian regimes. We are determined that any peace must be a just and sustainable one, a peace through strength. The outcome of this war must not reward the aggressor, as doing so could pave the way for even more devastating future conflicts in Europe, Asia, or the Middle East.”
그러면서 “이번 전쟁의 결과가 침략자를 보상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되며, 그렇게 될 경우 유럽, 아시아, 중동에서 더욱 파괴적인 미래 분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공개 회의 석상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군사협력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해 12월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발효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하는 주권국가들 사이 협력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은 누구도 간섭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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