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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 유럽사령관 “북한군, 전장 적응 능력 없어… 미한 연합훈련 실시할 때”


2024년 10월 17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쿠르스크에서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4년 10월 17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쿠르스크에서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투력이 낮아 우크라이나 군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이 평가했습니다. 직접 참전했던 우크라이나 의원은 북한군이 구식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미 유럽사령관 “북한군, 전장 적응 능력 없어… 미한 연합훈련 실시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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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이 2025년 2월 20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전술에 대한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 = CSIS 웹사이트 스크린샷.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이 2025년 2월 20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전술에 대한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 = CSIS 웹사이트 스크린샷.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군 사령관은 2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 당시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호지스 전 사령관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전술에 대한 토론에서 북한군이 전장에서 교훈을 얻어 적용하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습니다.

“‘총알받이’로만 활용”

호지스 사령관은 “러시아는 애초에 북한군을 추가적인 ‘총알받이’ 이상으로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기 좋은 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호지스 전 사령관] “I do see opportunity for us, though, what a great time to launch a big snap exercise in South Korea with the US and ROK army troops and others to remind Kim Jong about the southern half of the peninsula. And so the more ammunition he sends away, the more troops he sends away to Russia, increases his vulnerability. Not that we're ever going to attack, but he should be worried that we might.”

호지스 전 사령관은 “김정은에게 한반도 남쪽의 존재를 상기시키기 좋은 때”라면서 “그가 더 많은 탄약과 병력을 러시아로 보낼수록 그의 취약성이 커진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북한을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점을 김정은이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또 “러시아로부터 돈이나 기술, 에너지가 계속 들어오는 한 김정은이 죽은 병사들에 대해 많은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현대전에 대비 안 돼 있어”

로만 코스텐코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정보위원장이 2025년 2월 20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전술에 대한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 CSIS 웹사이트 스크린샷.
로만 코스텐코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정보위원장이 2025년 2월 20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전술에 대한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 CSIS 웹사이트 스크린샷.

이날 토론에 참석한 로만 코스텐코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정보위원장은 “북한군은 매우 잘 훈련된 아주 훌륭한 군인들이지만, 1960년대와 70년대 전술을 구사하고 있으며, 현대전에 잘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스텐코 의원] “They are very good soldiers. They are very well trained, but the way they are trained reflects the methods of warfare from the 1960s and 70s. They are not as well equipped for modern Warfare. What we observe is that the North Koreans typically act on the battlefield by lining up in large formations. They tend to advance in a way that reminds us of the tactics used during the Soviet times, where soldiers were trained to line up and move forward. This makes them very easy targets for modern drones, which can easily spot and destroy them. The Russians are aware of this.”

구체적으로 “북한군은 전장에서 일반적으로 큰 대형을 이루어 행동한다”며 “소련 시대에 사용된 전술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전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현대식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드론이 그들을 쉽게 발견하고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텐코 의원은 “러시아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그들은 북한군이 이런 대형을 형성하지 않게 하거나, 적어도 드론을 피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진하지 않도록 훈련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스텐코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자원 입대했으며, 지난해에는 북한군이 파병된 쿠르스크 지역에서 참전했습니다.

“‘실전 경험’ 전수 어려워”

벤자민 젠슨 CSIS 미래연구소 소장이 2025년 2월 20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전술에 대한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 = CSIS 웹사이트 스크린샷.
벤자민 젠슨 CSIS 미래연구소 소장이 2025년 2월 20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신 전술에 대한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출처 = CSIS 웹사이트 스크린샷.

벤자민 젠슨 CSIS 미래연구소 소장은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귀국하면 본국에 남은 병력에 현대전 교리를 가르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젠슨 소장은 “그들이 귀국해서 무엇이든 공유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며 “그들은 곳곳을 다니며 우크라이나인과 미국인들을 몇 명이나 죽였는지에 대해 거짓말이나 하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젠슨 소장] “I'm actually not so confident. They are going to go back and be able to share anything. They're probably going to be paraded around telling lies about how many Ukrainians and Americans they killed. Who knows what crazy stuff is going to happen. It'll be a propaganda circus. So I think sometimes we lose sight in democracies versus authoritarians.”

이어 “우리는 때로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차이를 잊는다”며 “권위주의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고, 국민들 간 신뢰가 없기에 서로 배우거나 정보를 교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젠슨 소장은 또 이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연합군 전쟁이 어렵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연합군이 기술과 절차, 병력에서 상호운용성을 구축하지 못하면 매우 열악한 운영체계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을 1만여명과 수많은 미사일을 확보했다고 해서 전투력이 자동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10월 1만1천여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으나 상당한 피해를 입고 최근 후방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자들은 파병된 북한군의 약 3분의 1이 죽거나 다쳤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한국 국정원은 북한군 사상자가 3천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를 비롯한 공개 회의 석상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군사협력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해 12월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발효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하는 주권국가들 사이 협력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은 누구도 간섭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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