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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크롱 “이해 못할 논리” 트럼프 비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5년 2월 19일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및 유럽 안보에 관한 두 번째 회의 전 참석자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5년 2월 19일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및 유럽 안보에 관한 두 번째 회의 전 참석자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도 전쟁 책임이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이해 못할 논리’라고 19일 비판했습니다.

소피 프리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다양하고 여러 가지로 표현된, 트럼프 대통령의 종종 이해하기 어려운 입장에 관해 언급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논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나 유럽 국가들과 사전 논의 없이 날마다 매우 의욕적인 발언을 하고, 그것(발언)들 가운에 일관성을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8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사저에서 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에도 전쟁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거기에 3년동안 있었다”며 “우크라이나는 3년 전에 전쟁을 끝낼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아니,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 미-러 간 종전 논의

미국과 러시아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한 장관급 회담에서 ‘미-러 관계 정상화’,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고위 협상팀 구성’,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공조’, ‘향후 지속적 협력’ 등 4개항에 합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종전 논의에 배제된 상황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주요 지도자를 규합해 대응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19일에는 유럽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고위 관계자, 그리고 캐나다까지 초대해 비공개 회동을 진행합니다.

◾️ EU 비회원국과도 협력

이와 관련,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회원국 정상들과 연쇄 접촉하고 있다고 이날(19일) 입장문을 통해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포탄 최소 150만 발, 방공 체계, 정밀 타격 미사일, 드론(무인 비행체) 등의 추가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 훈련 지원과 관련 장비 제공, EU와 우크라이나 방위산업 간 협력 확대도 명시됐습니다.

회원국별 경제 규모에 따라 기여 규모를 차등하는 한편 EU 비회원국들의 동참도 요청한다는 구상이 함께 담겼습니다.

◾️ 비공개 회동 잇따라 주도

프랑스가 주관하는 비공개 회동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17일 엘리제궁에서 열린 첫 번째 회동에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등 정상들과 EU·나토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해당 회동은 비공개인데다가 EU 차원의 공식 행사가 아니어서, 참석자들이 현장 취재진과 문답한 외에, 논의 결과가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CNN은 당시 회동과 관련, “미국이 러시아와 단독으로 종전 협상을 진행하면서, 협상 결과를 실행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유럽이 될 것이라는 점”이 유럽 지도자들의 우려 사항 가운데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유럽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 종전 협상이 성사된 이후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평화 보장 방안, 유럽의 자체 안보 강화 방안 등이 회동에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방송은 관측했습니다.

◾️ “유럽 안보 전환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 1차 회동 참석을 위해 파리에 도착한 직후 “유럽의 안보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물론 우크라이나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EU)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긴박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며, 국방비 대폭 증액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두 가지 모두가 지금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유럽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갈라져서는 안 된다”고 당시 현장 취재진 문답에서 강조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같은날 취재진에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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