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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서] 전주영 (6) '한국에서 작가로서의 삶'


[자유를 찾아서] 전주영 (6) '한국에서 작가로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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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는 약 3만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탈북 작가로 활동하는 전주영 씨의 여섯 번째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현재 한국에는 약 3만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탈북 작가로 활동하는 전주영 씨의 여섯 번째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전주영 씨는 남북한을 모두 경험한 탈북 작가로, 그의 그림에는 공간이 가진 메시지와 힘이 있습니다. 최근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선보인 전시, <베일에 싸인 곳>에서 '다른 공간'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는데요.

[녹취: 전주영 씨] “저는 항상 보게 되면요.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가져다가 작품에 많이 놓고 있어요. 공간을 보게 되면 숲, 여러 가지 자연적인 이미지들 이렇게 많이 활용하는데요.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다른 공간’이라는 작품의 제목이에요. '다른 공간'이라는 거는 우리가 생각했을 때 다른 공간 그러면 이 공간 말고 또 다른 공간이 있다는 건가? 이렇게 쉽게 생각하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했을 때의 다른 공간은 그 기존에 존재했던 공간이 존재해야만 다른 새로운 공간을 다시 또 생성할 수 있다. 그 말인즉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DMZ의 공간 그다음에 우리가 알고 있던 북한의 내면 이런 것들이 오늘날의 여기 계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생각하는 그 DMZ랑 우리가 생각했던 북한의 문화적인 요소들 그런 것들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다. 그 속에는 공포와 죽음뿐만이 아니라 즐거움도 있다. 거기도 우리가 살고 있는 내면도 똑같이 거기서도 존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공간'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또한 전주영 작가는 한국적인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녹취: 전주영 씨] “기법으로 봤을 때는 저는 동양적인 기법으로 쓰고 있어요. 우리는 종이의 묵으로 많이 표현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캔버스에 유화를, 퍼짐과 흐름과 동양적인 그런 라인으로 표현해요. 전체적으로 이미지로 봤을 때 어찌 보면 동양적인 그런 것들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또 입체라는 거는 어찌 보면 저거를 잘못 터치하게 되면, 입체라는 개념이 변색해서 우리에게 아주 이질적으로 다가오거든요. 정말 입체라는 부분은 정말 누구라도 손 터치하기가 정말 계륵 같은 존재예요. 그렇지만 저는 과감하게 입체라는 존재를 터치함으로써 평면이 말할 수 없는 거를, 입체를 통해서 더 좀 구체화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그래서 입체에 손을 댔고..."

홍익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꾸준히 전시 활동을 해오며 자기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전주영 작가, 한국에서의 작가 활동 소감은 어떨까요?

[녹취: 전주영 씨] “저도 진짜 깜짝깜짝 놀랍니다. 제가 과연 이렇게 작가로서 활동해도 되나? 이런 의문도 들고요. 저보다 더 위대하고 정말 더 뛰어나신 분들도 너무 많은데 감히 제가 이런 공간에 뛰어들어도 될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근데 어찌 보면 또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저한테 선택권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작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어 작가라는 직업이 더욱 의미 깊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전주영 씨] “제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의미 깊이 생각했던 부분은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 정말 이게 우연과 필연의 일치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제가 정말 그림이 아닌 다른 직업을 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는 또 그림을 그려요. 근데 북한에서의 정말 굴곡진 그런 삶들, 운전 직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들 그리고 인간관계들 그런 것들이 아마 이런 작업에 녹아들어 가면서 제가 대화하고 싶고 막 그러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에 와서 소통이라는 그런 개념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아주 저에게 많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한국에 와 전주영 씨를 기다렸던 가족은 그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녹취: 전주영 씨] “얘가 뭘 하고 있구나, 처음에는 그랬어요. 방 안에서 간단한 그림을 그렸는데 가족분들은 이번에 제가 작품을 짠! 하고 이렇게 완성했을 때 '이게 뭐야?' 이렇게 제 작품을 봤어요. '근데 이거는 뭐야?' 가족들도 많이 일반 관객들처럼 물어봐요. 가족이지만 저한테 '왜 이렇게 그렸어?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뭐야?' 이렇게 많이 물어봐요. 그럼, 제가 또 열심히 설명해 주고 또 이해를 시켜줘요. 그리고 가족들이 그렇구나, 근데 가족들은 제가 하는 모든 그런 행위라든가 예술적인 분야에서 '그래, 너는 성공해.' 이런 응원들이 거의 차지하죠. 그리고 나머지는 열정 그리고 ‘네가 꼭 성공할 거야.’ 그런 응원도 있어요.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가족들도 역시 관객의 일부예요."

그런데 전주영 씨의 호기심은 작가 활동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한 건데요. 현재 한림성심대 물리치료학과에 재학 중인 전주영 씨는 물리치료를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탈북 작가 전주영 씨의 얘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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