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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서] 전주영 (5) '전주영 작가의 작품 특징'


[자유를 찾아서] 전주영 (5) '전주영 작가의 작품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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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는 약 3만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탈북 작가로 활동하는 전주영 씨의 다섯 번째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현재 한국에는 약 3만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탈북 작가로 활동하는 전주영 씨의 다섯 번째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전주영 작가는 작품을 통해 내면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작품에도 여러 가지 색을 섞어 쓴다고 하는데요.

[녹취: 전주영 씨] “일단 컬러는 단색화가 아니라 다재다능한 색이에요. 저의 색은 물론 어떤 통합과 그다음에 이해력과 관객에게 주려고 하는 그런 메시지를 위해서 여러 가지 색을 썼다고 생각해요. 단편적인 실례로 봐서 메인 작품인 '침묵'이라는 이 작품을 보게 되면 흐름 효과라든가 풀도 그냥 단순한 풀이 아니라 그 풀에 숨어있는 그 어떠한 보편화된 그런 색깔들을 제가 추가로 넣었어요. 포괄적으로 봤을 때는 단순히 초록 색깔과 흰 색깔, 블랙과 이런 색깔이 보이겠지만 가까이서 놓고 봤을 때 이 색들이 가지는 여러 가지의 특유한 그런 특징들이 있어요. 가까이와 먼 곳에 있는 색깔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런 것들을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여러 가지 색을 쓰면서 그리고 또 강렬하게 보여주려는 그런 것도 적지 않게 넣었어요."

겉으로 보기에 잔잔하고 평온한 이미지라고 할지라도 그 내면에는 공포나 희망, 즐거움이 담겨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전주영 씨의 작품은 멀리서 바라봤을 때와 가까이서 봤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녹취: 전주영 씨] “간단하게 말하면 관객분이라든가 아니면 일반 시민들 그런 분들이 제 작품을 봤을 때 그냥 이거는 좀 모호한 색깔 같다, 이렇게 아마 생각할 것 같아요. 그거는 제가 많이 의도해서 넣었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색깔을 넣음으로써 단순화적으로 떨어지는 마무리가 아니라 끊임없이 무엇인가 계속해서 연속성을 보여주려는 저의 그런 생각이 이 작품 속의 컬러라든가 이미지에 녹아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전주영 씨는 주로 상상하며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기억 속의 경험을 기반으로 또 다른 상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거죠.

[녹취: 전주영 씨]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는 게 기억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의 기억은 나쁜 거는 지우려고, 좋은 거는 계속 찾으려고 하는 기억도 있겠지만, 또 반대로 나쁜 기억은 계속 끄집어내려고 하고 좋은 기억은 금방금방 잊히려고 하는 사람들의 특유한 그런 기억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저는 많이 생각했고 저의 기억 자체가 오직 기억밖에 없잖아요. 저는 기록이, 데이터가 없어요. 오직 기억 속에 북한이 있고, 기억 속에서의 제 삶이 있어요. 저의 기억과 저의 데이터는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끌어다가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기계라든가 첨단적인 과학적인 그런 게 있다면 저는 막 보여주고 싶어요. 근데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오직 기억 속에서 많이 의존하고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색깔인 거예요. 그래서 저는 기억 속에서만 이미지를 끌어내다가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주영 씨는 생각을 멈추질 못한다고 합니다. 머릿속에서는 과거의 지난날을 회상하고 또 현재는 그 생각으로 새로운 창작물이 탄생하기도 하니까요.

[녹취: 전주영 씨]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겠죠. 근데 저는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사물을 보면 그냥 지나친 적이 없어요. 글자도 보고 그냥 지나친 적이 없고 심지어 꽃이 왜 이렇게 생겼고 꽃잎이 왜 이렇게 생겼던가를 직접 뜯어보고 만져보고 분해해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까지도 사물을 그렇게 스쳐 지나치지는 않아요. 저의 카메라에 담긴, 핸드폰 카메라에 담긴 이미지들을 보게 되면 사람들이 걸어가는 이미지가 아니라 걸어 가면서의 그 사람들의 패턴이 있어요. 그런 패턴들을 저장하고 기억하고 그렇게 아마 그런 것들이 저의 데이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일상생활에서도 작품에 관한 영감을 얻는 전주영 씨. 이제는 자신만의 색채를 갖고 활발히 작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에서의 작가 활동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는데요. 탈북 작가 전주영 씨의 얘기는 다음 시간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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