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다뤄야할 주요 사안들이 많은데 특히 미중 경쟁과 무역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또 미일 정상이 논의할 여러 현안들은 한국에도 상당한 함의를 가진다고 진단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시간으로 6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워싱턴에 도착합니다.
2기 정부 출범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로 이시바 일본 총리를 만납니다.
스콧 스나이더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은 미중 경쟁 문제는 분명히 두 정상이 논의할 주요 현안 중 하나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정책 방향이 아직 다소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논의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의 방향이 아직 다소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매파들을 요직에 인선했지만 동시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 조기에 직접 접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접근법을 이해하고 통찰력을 얻길 원할 것입니다. 일본이 중국과 외교를 펼치는 데 미국과 조율하고 조정하길 원할 것입니다.”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 연구소 일본 석좌도 두 정상은 중국과 관련한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윤석열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이런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의 광범위한 연대를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다만 파행을 겪고 있는 한국 정부가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가능성과 관련한 논의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방위비 분담금에 관대하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시바 총리는 일본 자체 방위와 동맹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언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동맹이 미국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는 이유도 강조할 것이라며 동맹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야 할 주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만이 아니라 일본도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의 직접적인 표적이라면서, 이시바 총리 역시 강력한 미국의 억제력 제공과 북한의 비핵화, 또 북한을 사실상 영구적인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필요성에 대한 가장 명확하고 강력한 약속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시바 총리가 일본이 관세 부과의 대상이 되지 않길 원할 것이고,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공지능AI 투자 등 일본의 기여를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고토 시호코 / 윌슨센터 인도태평양 국장
“우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 마사요시 회장이 미국의 핵심적인 AI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높이 평가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런 분야들을 강조할 것입니다.”
시호코 국장은 그러면서 특히 반도체야 말로 AI의 심장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미국’과 관련해 집중할 부분이라면서, 중국이 최근 AI분야에서 격차를 줄인 것을 감안할 때 이시바 총리는 중국 대응 방안과 함께 반도체와 첨단기술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