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이 미국과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초당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이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화당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5일 “우리의 아시아 동맹국인 일본, 한국, 타이완이 카타르산 가스를 많이 도입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설리번 의원] “Our Asian allies, Japan, Korea, Taiwan-- They're doubling down on Qatar Gas. I think that's a huge mistake. The Middle East is a very dangerous place. Qatar, sometimes they're an ally, sometimes they're not there. They sponsor terrorist regimes like Hamas. It's unreliable and it's also unreliable because the Chinese kind of have them under their thumb. If the Chinese ever got into some kind of conflict in the region, and they told the Qataris, hey, you shouldn't ship that LNG to Japan or Korea or Taiwan, Qatar would probably listen. I'll guarantee you this if Japan, Korea and Taiwan are getting Alaskan LNG, maybe, you know, escorted by US Navy ships… In many ways, American LNG can be the counter to the Chinese Belt and Road Initiative.”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설리번 의원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인도태평양 역내 에너지 협력을 주제로 개최한 대담 행사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동은 매우 위험한 곳이고 카타르는 때론 동맹이지만 때론 동맹이 아니며 하마스 같은 테러 정권을 후원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은 중국 손아귀에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며 “만약 중국이 역내 분쟁에 연루돼 카타르에 ‘일본이나 한국, 타이완으로 LNG를 보내면 안 된다’고 할 경우 카타르는 그 말을 들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일대일로 대항책 될 것”
이어 “일본, 한국, 타이완이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한다면 장담하건대 미국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 일본, 타이완과의 미국산 LNG 협력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인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대한 “대항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 첫날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면서 서명한 일련의 행정명령 중 미국은 물론 태평양 지역 동맹국에 공급할 알래스카산 LNG 생산을 늘린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준비됐다”며 “우리의 아시아 동맹국들도 안보 및 3국 협력을 심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이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설리번 의원] “We're ready. The president and his team are ready. We need our Asian allies to be ready to not miss this opportunity to deepen security, to deepen trilateral cooperation, to make sure that they have energy security.”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이 수월한 분야”
하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민주당의 아미 베라 의원도 트럼프 행정부가 석유 및 가스 산업에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어 미한일 3국 간 에너지 협력은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하기 수월한 분야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베라 의원] “I think that actually this is one area where it probably is easier to negotiate with the Trump administration because of the Trump administration's approach to oil and gas…I think the initial step of a trilateral partnership to do exploration lays a marker in the area. Then China will view it as provocative, but it becomes much more difficult for China to come and say, okay, well, we're going to start exploring.”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베라 의원은 이날 대담에서 이같이 말하며 특히 중국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일 공동개발구역(JDZ)에서 3국 협력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베라 의원은 JDZ 내 에너지 탐사를 위한 3국 협력의 초기 단계는 “이 지역에 어떤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도발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이 이곳에서 에너지 탐사를 시작하는 것은 더 어렵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DZ는 한국과 일본의 EEZ이 중첩되는 동중국해 남부 해역으로 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등 해저 에너지 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곳입니다.
양국은 1974년 JDZ 협정을 체결했지만, 실질적인 자원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고 2028년 협정 종료를 앞두고 양국 간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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