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국가정보국장으로 지명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은 미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낮추는 데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육군 장관 지명자는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협력해 미국에 맞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한 털시 개버드 DNI국가정보국장 지명자는 먼저 서면답변을 통해 미국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미국 대북 정책의 우선순위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줄인다는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중점을 둬야 하며, 미국은 긴장을 완화하고 충돌을 방지하면서, 북한이 제기하는 안보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버드 지명자는 특히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북한의 위협 평가 질문 항목에서 자신은 인생의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보내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과 핵무기 역량이 제기하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한 남다른 이해가 있다고 밝히고, 고향인 하와이가 북한의 타격 역량 범위에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 커뮤니티들은 대통령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한의 능력과 의도에 대한 정확하고 시의적절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개버드 지명자는 정보 커뮤니티가 향후 5년 동안 다양한 도전 과제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슬람 세력의 국내 테러 위협과 불법 이민자 유입, 중국, 러시아와의 전략적 경쟁, 그리고 ‘점점 더 핵 능력에 가까워지는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등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 대외 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중국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털시 개버드 / 미국 DNI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중국과의 관계는 양국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띱니다. 중국과 관련해 탐색해야 할 여러 가지 도전과 위협이 있습니다."
하와이주를 대표하는 4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개버드 지명자는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후보로 출마했고, 지난 8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10월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의 전쟁 지역에 세 차례 파병되는 등 20년 이상의 군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는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가 개최됐습니다.
드리스콜 지명자는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등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 중 하나가 미군을 분쟁에 묶고, 다른 국가가 침공에 나서는 기회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로 기술 이전이나 물자 판매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거나 경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리스콜 지명자는 이어 중국을 ‘추격하는 위협’이라고 정의한 2018년과 2022년 국방전략보고서(NDS)의 평가에 동의한다면서 미중간 교전은 미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니얼 드리스콜 / 미국 육군장관 지명자
“모든 것이 경쟁 대상이 될 것입니다. 중국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전쟁 발발 전에 우리 군대와 국민은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이런 전쟁은 우리가 준비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드리스콜 지명자는 그러면서 중국과의 경쟁과 관련해 미국 육군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힘을 보이는데 핵심적인 군대라면서, 인태 지역에서 정기적인 훈련 참여로 역내 동맹, 파트너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