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한 지 1주일 만에, 국가안보팀 핵심 인사들이 상원의 인준을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중국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미국 상원이 지난 24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상원의장을 겸하는 JD 밴스 부통령이 추가 찬성표를 행사하면서 가까스로 인준안이 가결됐습니다.
자질 논란 속에 헤그세스 국방장관까지 통과되면서 트럼프 2기 국가안보팀의 핵심 인사들이 구성된 것입니다.
앞서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날인 20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고, 이어 23일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 CIA 국장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74표, 반대 25표로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2기 국가안보팀의 핵심 인사들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면서 한반도 정책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권력 유지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등을 고려한 우발적 전쟁 위험 줄이기를 강조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 15일)
“우리는 한국과 북한, 어쩌면 이제 일본, 궁극적으로 미국을 포함하는 우발적 전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다른 국가들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지 않게 하면서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해결책입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과 사이버 역량 증대를 거론하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이런 위협은 미군이 주둔한 동맹국에 매우 가까워 우려된다면서, 북한 위협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국가안보팀 수장들의 최우선 현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분쟁, 그리고 중국으로 모아져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로버트 킹 /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트럼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중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나올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끌어안으려고 매우 애를 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문제도 계속될 것입니다. 해결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보도자료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중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25일 미군 전체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분명한 사명을 줬다면서, 특히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취임 전부터 조속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또 취임 후에는 휴전 논의를 위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2기 정부가 복잡한 북한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한국의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한 한반도 문제가 이들 현안보다 앞서 다뤄질 우선순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