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회의에서 유럽연합이 북한의 거듭된 군사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은 핵 보유국 지위를 절대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현존하는 명백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21일 개최된 유엔 군축회의.

유럽연합EU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제네바주재 폴란드 대표부는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NPT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결코 인정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네바주재 폴란드 대표부 / 유럽연합 EU 대표
“EU는 북한의 반복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되는 이 같은 불법적이고 위험한 발사를 중단해야 합니다. 그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EU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따라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고, 이와 관련한 어떠한 특별 지위도 결코 인정받을 수 없음을 거듭 강조합니다.”

폴란드 대표부는 그러면서 유럽연합 EU는 북한은 비핵무기 국가로서 즉각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완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도 최근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적하면서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을 비판했습니다.

김일훈 /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 참사관
“지난해 10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와 올해 초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볼 수 있듯이 (북한이) 핵 문턱을 낮추고 핵탄두 기술 개발 및 운반 수단을 다양화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명백한 현존하는 위협입니다. 이는 우리가 군축회의에서 공동으로 추구하는 핵 군비 경쟁 중단, 핵 군축, 핵전쟁 방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평화와 안정에 역효과를 초래합니다.”

김 참사관은 또 북한은 최근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치명적인 무기류와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대량으로 제공했을 뿐 아니라 1만 1천여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발적 적대 행위는 물론, 현재 상황의 근본 원인의 책임을 한국에게 전가하거나 남북 간의 도로와 철도 연결을 끊는 것은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측은 핵보유국을 주장하면서 반발했습니다.

조철수 /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책임 있는 핵 보유국으로서 북한은 모든 형태의 전쟁을 예방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며, 국가의 전면적 발전과 인민의 복지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조 대사는 그러면서 또 미국과 한국이 정례적인 방어 훈련이라고 밝혀온 미한 연합공중훈련 등을 비난하면서, 한반도 긴장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고,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거듭 밝히는 등 기존 주장을 또다시 반복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