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비교해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심각하며, 북한이 한국의 정치 위기를 틈타 도발을 감행할 위험도 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습니다. 한국 내 정치적 혼란이 조기에 수습되는 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년간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이 더 심각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위협은 지난 10여년 간 계속 심각했지만 최근에는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 이란 등과의 연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의 위협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났을 때나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했을 때도 심각했고, 지금도 여전히 심각합니다. 4년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북러 관계와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 등 경쟁국과 적대국 간의 광범위한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이들 국가간 연대가 모두 균일하지는 않다면서, 현 시점에서 이들을 단일 진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차기 정부도 바이든 정부가 했던 방식으로 이들 사이에 균열을 내기 위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북한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그럴 위험이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저는 분명히 그럴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한동맹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억지력은 여전히 강력하며, 북한은 이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달 초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고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헌법에 따른 조기 수습을 강조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은 한국의 국내 정치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미국 관점에서 한국의 정치적 위기는 헌법에 따라 최대한 빨리 해결되는 것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미국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의 주요 외교적 성과 중 하나로 미한일 3국 협력 등 역내 국가 간 협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에서 이같은 기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부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미한일 3국 협력은 일정기간 동안 계속 중요하고, 이런 협력 흐름은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있더라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