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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서] 이효주 (6)'통일을 향한 바람'


[자유를 찾아서] 이효주 (6)'통일을 향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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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는 약 3만 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오늘은 아코디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이효주 씨의 여섯 번째 이야기,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현재 한국에는 약 3만 4천 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북한에서 탈출했는데요. VOA가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오늘은 아코디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민 이효주 씨의 여섯 번째 이야기, 동예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민 이효주 씨는 정착 초기 북한과는 다른 체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그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요. 이제는 앞장서 통일의 필요성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녹취: 이효주 씨] “통일이 처음에는 이상했죠. 통일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 이렇게 가름하는 자체가 이상했는데 통일은 돼야 하는 거잖아요. 당연히, 근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는데 저에게 통일하면 일단 공부를 하다 보니까 다 이게 너무 복잡한 것 같아요. 일단 그냥 남북한이 왕래하면서 두 체제를 인정하고 그냥 다름을 받아들이고 그 정도만이라도 좋지 않을까?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통일 그런 식으로 된다면 두말하면 정말 너무너무 좋은 거고요. 자그마한 그게 안 된다면 왕래라도 하면서 그리운 사람도 보고 부모님들 산소도 가고 싶고 그런 거죠.”

2차 이산가족이 된 탈북민이 자기 고향을 갈 수 있도록 왕래라도 될 수 있길 바라고 있고요. 더불어 평화 통일이 되기에 앞서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은 이것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이효주 씨] “북한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가져서 우리 국민들이, 일반 주민들이 다 사는 게 바쁘잖아요. 바쁘다 보니까 북한에 대해서 북한의 김정은이 어땠다, 북한의 핵이 어땠다, 이런 거를 그냥 너무 방임하는 것 같은 이런 느낌이 들거든요. 일차적으로 그냥 북한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더 가져도 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그건 늘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북한이 진짜 오랜 기간 동안 세습하고 있는데 그런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거잖아요. 근데 그걸 우리 주민들은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이효주 씨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과 북한 문화를 전하는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코디언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직접 행사장을 찾아 아코디언을 연주할 때는 그 마음을 다해 실력을 뽐낸다고 하는데요. 이효주 씨가 연주하는 헝가리 무곡과 함께 그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연주 현장음]
[녹취: 이효주 씨] “저는 아코디언만큼은 연주를 딱 시작하면 진심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이렇게 평소에는 이렇게 막 웃으면서 이렇게 할 때는 모르겠는데 아코디언 연주하면 다른 사람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몰입도가 좋고 그 감정선이 좋다 보니까 듣는 사람이 몰두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클래식에 가까운 약간 저는 그런 음악을 또 선호하다 보니까 일단 클래식을 접해야지만 어느 정도의 퀄을 쌓는다고 보거든요.”

그러면서 이효주 씨는 자기 아코디언 학원을 차려 한국의 아코디언 문화를 더 넓게 만들어 가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효주 씨] “앞으로 쭉 제 욕심은 물론 가르치는 것도 잘해야지만 이분들과 함께 연주도 하면서 남한의 아코디언 문화를 조금 높였으면 좋겠다는 이런 욕심이 있어요. 아코디언 학원들이 여럿 있잖아요. 그런데 연주 학원의 운영 방향이랄까 다 개인 학원이다 보니까 그냥 가르치는 것 이상 끝이잖아요. 그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남북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뭔가 음악이라는 것을 하나 만들어 낸다는 것에 기본 목적이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기량도 그렇고 정서도 그렇고, 생각도 그렇고 모두 높이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럼, 끝으로 가족에 대한, 자녀에 대한 바람도 있을까요?

[녹취: 이효주 씨] “우리 딸들은 잘하고 있고요. 제가 이제 물론 엄마로서는 두 딸이 이야기하는 과정에 그건 아니다 싶을 때는 조금씩 약간의 저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도지, 북한식은 이제 도통 통하지 않거든요. 큰 애는 북한에서 공부하다 보니까 ‘그때 엄마 때문에 나는 공부 의욕이 여기 와서 떨어졌어요.’ 이렇게 말해요. 그러니까 제가 북한에서 아집이 세다 보니까 제가 평양에 학생들을 데리고 갈 때마다 우리 애 담임 집에 우리 애를 맡기고 공부를 좀 잘 시켜달라 이러고 갔었거든요. 근데 우리 딸이 도망쳐서 할머니 집까지 온 그런 일도 있었어요. 그래서 어제도 또 그 말을 하고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큰 애는 북한에서 교육받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그런 게 있고요. 작은 애는 진짜 여기 애들처럼 할 말을 다 해요. 아무튼 그냥 지금처럼 예쁘게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두 자녀의 엄마로서 또 워킹맘으로서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탈북민 이효주 씨는 앞으로도 탈북민과 소외된 지역사회 계층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코디언 강사 탈북민 이효주 씨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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