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은 파병된 북한 병사 가운데 1명을 생포해 사진으로 공개했습니다. 이 북한 병사는 부상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군 병사의 사상자 수가 많아지는 것은 훈련과 소통부족, 또 1차 세계대전 당시 처럼 무작정 전투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우크라이나 군 특수부대가 북한군 병사라고 밝히며 26일 공개한 사진입니다.
큰 부당을 당해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병사는 부상이 악화돼 사망했으며, 한국 국가정보원은 우방국 정보기관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파병된 북한군은 1만2천명 규모로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천1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 사상자가 3천 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육군 특수부대인 그린베레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북한군 사상자가 상당수 발생하는 것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과 러시아군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훈련 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의 지휘 아래 러시아 부대의 일원으로 배치돼 있다면,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상호 운용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통뿐 아니라 러시아와 북한이 사용하는 전술과 기술, 절차가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합동훈련을 했을 때보다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는 또 북한군은 자원이 부족하고 실제 전투 훈련보다 이념 교육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심지어 특수부대조차 농업과 건설 등 훈련 외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은 그들이 전 세계의 다른 군대들만큼 효과적으로 전투 훈련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 직속 부대 출신으로 파병된 폭풍군단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했었던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도 북한 군부대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특수부대라해도 연료와 장비 부족으로 비행이나 차량 훈련이 ‘겉치레’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개활지 훈련이 적은 북한 병사들은 드론 대응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현승 /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
“일반 훈련도 ‘고난의 행군’ 이후부터는 군부대에 대한 지원이 잘 되지 않으면서 북한 군인들의 영양실조 상태도 많이 나타나고, 또 군인들이 거의 많은 시간을 농사나 다른 그 훈련 외에 활동에 소모가 되다 보니까. 훈련에 대한 인식과 또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담당 부국장을 역임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군은 드론 전쟁 같은 현대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러시아는 북한군을 무작정 투입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러시아는 또 북한군들을 매우 단순한, 거의 1차 세계대전 식의 인해전술의 수단으로 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처럼 고정된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북한군들을 무작정 내모는 것과 같아서 많은 사상자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군 사상자 숫자와 관련해 한국과 우크라이나, 미국 정부 발표가 다른 것과 관련해선 전쟁 중에는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극동지역 출신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구별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