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축과 국제안보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유럽국가들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촉구했는데, 이에 대해 북한은 자위권 차원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9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 대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를 다시 지적하면서, 북한은 도발 대신 대화의 길을 선택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주재 한국 대사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도발 대신 대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합니다.”
황 대사는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탄도미사일을 공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최근 도네츠크 지역 인근 최전선에서 북한군 장교 6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유럽 국가들에 이어 라트비아, 몰타 등 참석국들의 북한 규탄은 이날 회의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사니타 파블루타-데슬란데스 / 유엔 주재 라트비아 대사
“라트비아는 관련 안보리 결의를 지지하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해 우크라이나에서 불법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규탄합니다.”
바네사 프라지어 / 유엔주재 몰타 대사
“북한은 지난 2년간 기록적인 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군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등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왔습니다. 다수의 안보리 결의와 제재 체제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인 이러한 행동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합니다.”
체코, 아일랜드, 스웨덴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며 즉각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북한 측은 발언을 신청해 반발하면서, 핵무기 개발은 자위권 차원이라는 오래된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한 자위적 권리로, 반세기 동안 지속돼 왔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헌법에 분명하게 명시돼 있습니다.”
그러자 한국 측은 재반박 발언을 통해 북한은 존재하지도 않는 소위 적대시 정책 탓을 하는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일훈 / 제네바주재 한국 참사관
“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유엔 안보리 결의 등 국제법을 철저히 무시한 채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것이 한국이 미국과의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이지 그 반대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는 상황에서 북한은 재반박 발언을 통해,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북한의 군사력 사용을 자극하지 말라면서, 과거처럼 위협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