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도전과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이 중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또 군사 안보뿐 아니라 미일 양국 간의 경제∙과학 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선명)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는 10일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과 국민 만찬이 포함된 공식 방문 일정을 진행합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일본이 직면한 모든 도전 과제, 특히 중국의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공세적인 태도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국방∙안보 계획과 협력을 위한 메커니즘을 강조하는 등 중국에 중요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면서 새로운 미일 군사 지휘 관계에 대한 발표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 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북한 문제를 다루면서 지난해 미한일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북핵 억제 방안 등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실제로 북한은 언급되고 논의되는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또 캠프 데이비드 미한일 정상회담에서 더 나아가, 일본과 한국, 미국 정부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강화된 억제 프로그램에 대한 진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봅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또 기시다 총리가 납북자 문제가 일본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할 것이고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의지와 그 배경도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태평양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로 단연 ‘중국’을 꼽으면서, 중국, 미일 양국의 국방비,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 간의 지휘 및 통제 체제, 무역과 투자 등 경제 문제, 한국과의 양자 및 3자 관계의 중요성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그러면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국방비를 계속 늘리고 중국에 대한 경제와 무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제임스 줌월트 미국 사사카와 평화재단 CEO는 안보 관계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에 따른 외교 협력 방안을 주목했습니다.
또 반도체 등 공급망 탄력성 강화를 포함해 경제, 과학, 기술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제임스 줌월트 / 미국 사사카와 평화재단 CEO
“우리의 안보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 외교를 활용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또 과학기술 분야, 예를 들어 기후변화나 우리가 협력을 하거나 그런 협력을 보여줄 수 있는 민간공간 같은 분야들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매우 광범위한 의제들이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과 일본, 필리핀 등이 추구하는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안보석좌는 러시아의 침략이 실리를 거두지 못하도록 하고 북한 김정은의 미사일과 기타 군사 프로그램이 오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며, 중국의 강압을 통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견제하려면 미일 정상은 강력한 양자 동맹뿐 아니라 한국 등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나라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력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VOA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