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영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의 미사일 발사 등 긴장 고조 행위를 규탄하면서, 영국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본 평양의 청소년들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영상이 최근 공개된 데 대해서는 끔찍하다며 인권탄압에 대한 책임추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영국 의회 사이트가 올린 최근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의 공동의장인 데이비드 알톤 상원의원은 북한 정권의 여러 불법 행위를 유엔 안보리에서 제기할 것인지 정부 측에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의 타리크 아흐마드 중동·북아프리카·남아시아·유엔·연방 담당 국무상은 북한 정권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은 특히 영국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실험을 일관되게 규탄한다면서, 영국은 최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북한 정권의 노골적인 무시를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답하고, 영국 정부는 런던주재 북한 대사관에게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톤 의원은 또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지원을 막기 위해 영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도 따졌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은 채 북한의 이 같은 무기의 이전과 사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어떤 논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짐 샤논 하원의원의 질문에는 앤-마리 트레빌리안 영국 외무부 인도태평양 담당 국무상이 답했습니다.
트레빌리안 국무상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당시 ‘다우닝가 합의 체결과 2024-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선거 당시 한국 지지를 강조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을 거듭 규탄하면서 우리는 동맹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제3국으로부터 군사 장비를 획득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파악하고, 폭로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은 또 최근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평양의 청소년들이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는 BBC 방송 보도와 관련해 영국 정부의 책임 추궁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아흐마드 국무상은 알톤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영국은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과 최근 BBC의 보도 등 북한 내 심각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대한 여러 소식들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런던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정기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최근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었습니다.
사이먼 맨리 / 제네바주재 영국대사 (지난달 23일, 중국 정례인권검토)
“(중국은) 시민사회와 독립언론 탄압을 중단하고, (탈북민) 강제송환 종식 또 인권 옹호자 표적 수사를 중단해야 합니다.”
북한과 수교국인 영국은 핵·미사일과 인권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교류를 지속하는 비판적 관여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