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에 불법 석유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싱가포르 국적자 궉기성이 기소됐습니다. 궉기성은 앞서 미국과 한국 정부에 의해 대북제재 대상으로도 지정됐던 인물입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영상편집: 김정규)
싱가포르 경찰은 21일 북한에 석유를 밀매하고 자금세탁을 한 혐의로 싱가포르 국적자 궉기성과 공범 로우 잉요우를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이 소유한 안파사르 트레이딩, 스완시스 포트 서비스, ISA 에너지 등 싱가포르 기업 3곳도 함께 기소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궉기성은 해외에 거주하는 다른 공범 5명과 함께 지난 2019년 9월부터 석달간 유조선 MT 커리지어스 호를 이용해 6차례에 걸쳐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에 석유 1만 2천 260톤을 제공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신 소유 선박회사의 은행계좌를 이용해 불법 석유판매 대금을 수령하고, 회사 문서를 위조하거나 거짓 진술, 증거가 담긴 휴대전화 폐기를 시도함으로써 공무와 사법 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궉기성은 앞서 대북제재 위반 및 자금세탁 혐의로 미국과 한국 정부에 의해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미국 국무부는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그를 지명 수배했었습니다.
싱가포르 경찰은 궉기성 등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형의 징역형과 100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법과 규정을 위반하는 개인과 단체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