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반도 시간으로 21일 밤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1, 2차 실패에 이은 이번 3차 발사는 당초 북한이 통보했던 22일부터 30일까지가 아니라, 21일 밤 11시쯤 이뤄진 기습 발사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발사 중단을 경고하며 9·19 남북 군사합의 중지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은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미한일 북핵대표들은 북한의 발사 행위는 위성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 합참은 한반도 시간으로 21일 밤10시 43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백령도와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어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했으며 미국 일본과 함께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조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차 발사 실패 후 89일 만에 이뤄진 북한의 이번 발사는 당초 22일부터 30일 사이로 예고했던 날짜보다 하루 앞선 기습 발사였습니다.
북한이 밝힌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지점은 한반도 서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지난 5월과 8월, 1, 2차 발사 당시 발표한 곳과 같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 물체를 발사했으며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키나와현 지역에 대해 경보를 내렸다가 해제했습니다.
일본NHK 방송은 북한이 발사를 강행해 해당 발사체가 태평양 쪽으로 날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발사 후 약 3시간여 만에 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앞서 한국 정부는 북한에 발사 중단을 촉구하며 단호한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발사 계획은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영공 방위태세를 점검하고, 9·19 남북군사합의로 공중 감시정찰과 대비태세 유지에 제한 사항이 있다면서 9.19 합의 효력 정지를 추진해 한국군의 대북 감시정찰 능력과 공중 우세를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한일 3국 북핵대표들도 북한의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강조하며 발사 중지를 촉구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미국의 정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 특별부대표와 한국의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일본의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전화 협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위성 발사 목적이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역내 억지력과 대응력 강화, 안보리 대응 등 미한일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은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칼빈슨함은 길이 333m, 폭 76.4m 규모의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슈퍼호넷 전투기와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대잠수함기 등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빈슨함의 한국 입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한국 해군이 밝혔습니다.
VOA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