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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재외공관’ 잇단 철수…“외화벌이 차질”


[VOA 뉴스] 북한 ‘재외공관’ 잇단 철수…“외화벌이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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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아프리카에 있는 재외 공관을 잇따라 철수한 데 이어 다른 지역의 공관도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이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어 공관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최근 아프리카에 있는 재외 공관을 잇따라 철수한 데 이어 다른 지역의 공관도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이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어 공관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은 1980년대 만수대창작사를 내세워 아프리카 국가에 거대한 동상을 제작해 주면서 비동맹 국가들을 대상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우간다와 앙골라에는 군사훈련 교관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우간다의 나카송골라 공군기지에서 활동하던 북한 교관 3명과 카툼바 와말라 우간다 방위군사령관의 환담 장면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올랐었습니다.

이 같은 북한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조병철 대사가 지난 27일 앙골라공화국 대통령을 작별 방문했다고 보도했고, 앞서 23일에는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대사가 우간다 대통령을 작별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앙골라 현지 매체인 ‘조르나우 드 앙골라’는 25일 북한이 앙골라 주재 외교사절단의 일방적 폐쇄를 발표했다고 전했고, 우간다 언론 ‘인디펜던트’는 북한이 대외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대사관 수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는 북한이 공관 유지가 어려워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조선일보와 연합뉴스 등 한국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최소한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앙골라는 2017년 북한의 만수대창작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북한 노동자들에게 앙골라를 떠나라고 통보했습니다.

앙골라와 우간다는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규탄에 보조를 맞추기도 했습니다.

지난 27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는 북한 관련 결의안 3건이 채택됐는데, 우간다와 앙골라 모두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을 규탄하는 결의안 45호에 찬성했습니다.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해외지사에서 근무했던 탈북민 출신의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인권센터장은 북한 경제가 쇠락하면서 재외공관 수가 꾸준히 줄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김광진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인권센터장
“사회주의 동유럽 붕괴 이후 그리고 북한의 고난의 행군, 장기적 경제난을 겪으면서 대사관 외교관들한테 월급도 못 주는 형편이 됐죠. 그래서 이게 지속적으로 축소돼 오다가 이게 이제 좀 더 축소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비동맹 외교를 추구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입장이 변해 지금은 각자 실리외교를 펴는 양상이고, 남북한 체제 경쟁에서 판명난 한국의 압도적 우위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많은 부분이 내전에도 있었고, 좌우로 나뉘어서 싸우는 것도 꽤 있었고. 그런 면에서 자신들의 정체성 측면에서의 아프리카 지원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탈냉전 이후 점차 줄어들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런 분야에서의 한국과의 경쟁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죠.”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수교국은 현재 150개 나라가 넘지만, 이번 아프리카 공관 철수 전까지 북한이 공관을 운영한 국가는 53개국뿐이었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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