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미국과 한국 일본은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위반한 도발적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미한일 3국의 안전 보장 조치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지난주 미한일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에 대응해 즉각 협의한다는 ‘3자협의 공약’에 따라, 미한일 3국은 즉시 긴밀 협의를 하고 대북 독자제재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백악관은 23일 북한이 이른바 정찰위성을 발사한 직후 국가안보회의 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성명은 특히 미국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발사는 비록 실패했지만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뻔뻔하게 위반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며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번 우주 발사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프로그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술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국가안보팀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이번 발사를 규탄할 것과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한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국가안보실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을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북한 주민을 기아와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의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며 그나마 없는 자원을 무모한 도발에 탕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면서, 해외 북한 노동자 착취, 사이버 해킹행위, 해상 밀수 등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미한일 공조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분석 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할 것과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와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할 것도 지시했다고 한국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회의를 열고 상황을 분석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발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낙하물에 따른 피해 여부 등 확인을 관계 부처에 지시하고 미한일 3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이어 마쓰노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발사는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대응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한의 정찰위성 재발사에 대응해 대북 독자제재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또 3국 장관들은 미한일 정상이 역내 도발에 관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신속히 협의하기로 약속한 상황에서 북한의 소위 우주발사체 재발사 직후 이뤄진 3국 외교장관들의 통화는 캠프 데이비드 합의 이행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