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미국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미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각각 본국을 출발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 후 3국 정상들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캠프 데이비드 정신’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한다고 밝혔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미한일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공동성명으로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3국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인 ‘캠프 데이비드 원칙’ 등 2건의 문건이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캠프 데이비드 원칙은 3국 간 향후 지속력 있는 지침으로, 3국 간 협력의 주요 원칙이 함축된다면서, 경제 규범과 첨단기술, 기후변화, 비확산 같은 글로벌 이슈에 3국이 공동 대응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효 /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한반도, 아세안 그리고 태도국을(태평양 도서국가) 포함한 인태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원칙을 천명할 것입니다.”
김 차장은 이어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미한일 정상의 공동 비전과 주요 결과를 담아내는 공동성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공동의 비전을 담은 구체적인 협의체 창설과, 아세안과 태도국의 역내 위협, 확장억제와 연합훈련, 경제 협력과 경제 안보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효 /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
“제목도 정신, 스피릿이라 표현될 만큼 3국 협력의 비전과 이의 실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김 차장은 그러면서 이번 캠프 데이비드 회의를 통해 3국의 협력체제가 제도화, 공고화되는 의미를 갖게 된다고 밝히고 1개 문건은 현재 최종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0년 가까운 미한일 3국의 대화는 세 나라의 국내 정치 상황과 대외정책 노선 변화에 따라 대화의 지속 기반은 취약했고, 협력 의지에도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3국이 그간 북한 위협에 초점을 둔 한반도 역내 공조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범지역 협력체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각각 본국을 출발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7일 저녁에 워싱턴에 도착합니다. 이어 18일 오전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미한, 미일 정상회의, 이어 미한일 정상회의에 임합니다.
3국 정상은 오찬을 같이하면서 지역과 글로벌 이슈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찬 후 한일 양자회담이 개최되고, 3국 정상들은 오후 3시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가정보원은 17일 북한이 미한일 정상회의와 미한 UFS 을지프리덤실드, 즉 을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등 여러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규현 한국 국정원장이 출석한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정원은 평양 산음동 등에서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상황이 포착됐으며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제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유상범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또 국정원은 고체 미사일 생산시설에도 차량 활동이 이례적으로 활발해지고 있으며 지난번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 엔진 연소시험과 데이터 수신을 위한 위성 안테나를 추가 설치하는 것도 포착됐다고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VOA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