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군으로부터 북한산 무기를 빼앗았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 간의 불법 무기 거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허무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과 호주가 호주 브리스번에서 개최한 외교 국방 2+2 장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 국방장관의 북한 방문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브링컨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에 휴가를 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곳에서 필사적으로 무기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계속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지원과 무기를 찾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에서 그것을 보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 같은 러시아의 행동을 북한과 이란에서 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민간인을 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많은 드론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의 쇼이구 국방장관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일 열병식을 참관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기 전시회를 찾아가 설명을 들었습니다.
북한의 조선 중앙TV는 이후 전통적인 조러 관계를 한층 강화발전시키고, 급변하는 국제안보환경에 대처해 국방과 안전 분야에서 두 나라의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가는 데서 중요한 계기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는 불법이라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외신의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정황 보도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북한의 모든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으며 한국 정부는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북한산 불법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산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김승겸 합참의장은 적 도발 시 결정적 일격으로 적의 숨통을 끊어놓음으로써 도발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지 각인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8월 중순 미한연합연습 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31일 전방 부대를 방문한 김 의장은 적의 도발은 진행 중이며 을지프리덤실드를 빌미로 도발 위협과 강도는 점증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적이 도발하면 현장에서 과감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