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이 빈틈없이 집결한 것으로 식별됐습니다. 훈련장 일부 공터에서는 최근 김일성광장에서 포착된 대형 구조물 모양을 따라 집결한 인원들의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예행연습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열병식 훈련을 주로 진행하는 평양 미림비행장 북서쪽 공터의 모습입니다.
VOA가 6일자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이곳에 차량들이 만들어낸 검은색 빛깔이 공터 대부분을 뒤덮었습니다.
항상 비워져 있는 우측 상단의 공터와 병력 훈련이 주로 진행되는 중앙 하단의 공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공터가 차량으로 빽빽한 모습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차츰 차량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군데군데 빈 공간이 많았던 지난달 하순 무렵의 위성사진과 비교해볼 때 훈련 준비를 위한 차량 집결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 6일 훈련장 사진에서는 병력의 대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도 포착됐습니다.
병력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김일성광장에서 최근 포착된 대형 구조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형태로 집결해 있는 것으로 식별됐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 3일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김일성광장 연단 앞 서쪽 지대에 하얀색 물체가 대규모로 조성됐으며, 광장 한쪽 면을 대부분 채울 정도로 큰 규모라고 보도했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에서 김일성광장에 설치된 대형 구조물 형상으로 집결해 사전 예행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 열병식 훈련장에서는 소규모 차량 혹은 병력이 포착된 후 점차 그 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평양 순안공항에 전투기 혹은 헬리콥터가 도열하고 실제 열병식이 열리는 김일성광장에 인파가 나타났는데, 이런 정황은 모두 북한의 열병식 개최가 머지 않았다는 중요한 단서로 해석돼 왔습니다.
따라서 차량이 다시 훈련장을 빼곡히 메운 모습과 사전 예행 연습으로 추정되는 병력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5년, 10년 단위 기념일에 맞춰 열병식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한국전쟁 정전일인 27일과 정권수립 75주년을 맞는 9월 9일에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