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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김정은 올해 ‘군사 현지지도’ 전무…경제난·코로나 영향”


[VOA 뉴스] “김정은 올해 ‘군사 현지지도’ 전무…경제난·코로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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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이례적으로 군사 현지지도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국경 폐쇄로 인한 경제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과 4월, 8월에 각각 주택건설 현장 시찰을 해 현지지도가 단 3차례에 그쳤으며, 군사 현지지도는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에는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모두 8차례나 직접 훈련장을 찾아 군부대들의 합동 타격 훈련과 포사격 훈련 등을 지도하고 시찰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김 위원장은 앞선 2019년에는 4월부터 12월 사이 비행훈련과 잠수함 시찰, 초대형 연발시험 사격 등을 총 19차례 참관해 올해 군사 현지지도가 전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확산과 이에 따른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로 경제난이 겹친 것을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방역 역량이 취약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두려움 때문에 지난해 1월부터 주요 무역 상대국인 중국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켜 열악한 경제가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군사 현지지도가 없는 것은 경제난이 큰 영향이겠지만 군대가 김 위원장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진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많은 정황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임을 시사하지만, 군이 김 위원장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고 속단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과 그 이전에 북한 과학자들에게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전술 핵탄두와 다탄두 대기권 재진입 비행체,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을 더 많이 개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심각한 경제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수차례 경제가 최우선임을 강조했다며, 다만 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 군사적 벼랑끝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

“만약 김 위원장이 갑자기 무기 실험을 실시하고 군사훈련을 참관한다면 이는 벼랑 끝 전술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군사 현지지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미국 한국과의 외교와 관여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 정보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열악한 경제와 방역 상태를 고려할 때 북한의 상태는 다른 국가들 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국경 폐쇄와 중국과의 무역 감소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김 위원장과 북한 정권의 발목을 잡고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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