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논의된 것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인권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북한 인권 논의에 불참했던 미국이 참여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14일, 지난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한 뒤 미국 등 8개국이 공동 성명을 낸 데 대해,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이 논의된 사실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 인권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등 북한의 주요 인권 문제를 제기한 것을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 차원의 성명을 발표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한계지만,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주요 국가들이 목소리를 모으고 행동에 나선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의 연합이 다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저는 그것이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11일 비공개 화상회의를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정식 안건이 아닌 일부 국가가 기타 안건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룰 것을 제기해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도미니카공화국, 에스토니아 등 안보리 이사국 7개국과 일본 등 8개국이 북한의 인권 탄압 상황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은 그동안 북한 문제에서 인권이 뒤로 밀려있던 점을 언급하면서 안보리가 북한 인권을 다뤘다는 것은 환영할 발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북한 인권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언제나 환영할 진전입니다. 그동안 북한 인권 문제가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문제에 대한 국제적 초점에 가려 자주 무시되거나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다시 북한 인권 문제 논의에 참여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잔 숄티 / 북한자유연합 대표
“(북핵 협상 진전을 위해) 미국은 인권 문제 등에 침묵했습니다. 미국이 북한 인권에 나서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그런 전략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미국은 다시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숄티 대표는 유엔 안보리에서의 이번 논의가 정식 안건이 아닌 비공개회의였다는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심해진 북한 인권 탄압과 정치범 수용소 실태, 여성에 대한 폭력, 탈북민 강제 북송 등 전반적 문제를 언급한 성명의 내용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