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 대유행 속에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과 회복 능력에서 국가별 격차가 상당히 크다고 유엔 산하 국제기구가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대응과 경제 위기에 취약한데 북한이 공격적인 외교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됐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189개 국가들 가운데 개발도상국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회복 능력은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인구 1만 명 당 침상 55개, 의사 30명, 간호사 81명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최저개발국은 병상 7개, 의사 2.5명, 간호사는 6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한 광범위한 봉쇄로 인터넷 접속을 못 하는 등의 디지털 정보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세계 인구의 약 25%는 빈곤으로 인해 무방비 상태이며, 40%는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은 앞서 북한 등 전 세계 60여개국이 빈곤과 취약한 보건 환경으로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대규모 지원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지난 3월 25일)
“오늘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인도주의 지원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북한은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이로 인해 북한이 더 강경한 외교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위험이 진정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특유의 ‘벙커심리’에 더해 코로나 여파까지 겹쳐 경제적 어려움과 취약함을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외부 세계에 취약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외교적으로 더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3, 4월 계속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움직임도 이런 심리가 깔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이유로 올해 북한이 미국과 외교 관계를 재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북 제재 상황 속에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의 무역이 급감했고 농업 생산과 민간 소비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마이너스 경성장을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