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북한의 기근 위험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전문가들은 국경 봉쇄 조치에 따른 교역 중단 등의 영향으로 식량 배급이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국제기구들은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난 등에 겹친 어려움을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국경봉쇄 조치 등을 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식량 부족에 따른 기근 위험성을 거론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 29일)
“북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 내부에서 식량 부족 등으로 기근이 닥칠 위험도 있습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국경 봉쇄로 북중 교역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북한 기업소의 운영 중단으로 어려워진 식량 배급 상황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올해 예상되는 곡물 부족량 120만 톤을 수입해야 하는데 코로나 여파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권태진 박사 / GS&J 북한 동북아연구원장
“일단 주민들은 공장이나 기업소에서 배급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안 돌아가거든요. 이 말은 종업원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또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보면 1년 중 3분의 1이 지났는데 식량 수입량이 많지 않았고…”
권 박사는 지난해 북한에서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는 또 다른 고통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니엘 워츠 전미북한위원회 국장은 북한의 국경 폐쇄로 국제사회의 식량과 비료 등 농자재 반입에 어려움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더 지속되면 북한의 식량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의 이번 발언을 농업 개혁을 주장해 온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전혀 무관하게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농업 개혁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보입니다. 김 위원장에게 무슨 일이 생겼거나 지금 처럼 북한 정부가 상당히 취약하게 보여 국가 지도자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를 알 수 없으면 우려가 생깁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북한의 기근 위기는 유엔 기구들을 통해서도 줄곧 지적됐습니다.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북한이 보건 위기와 식량난이 겹친 ‘위기 속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식량계획 WFP 역시 북한을 49개 ‘코로나 위기국’에 포함시키면서 주민 1천 220만 명이 만성적 식량 불안정과 영양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